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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활성단층지도' 완성되려면 25년 걸린다

올초 연구 시작해 2041년 완료예정…"개념 정립부터"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7-11-17 18:38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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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단층 지도가 없는 우리나라는 지진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도 '무명(無名) 단층'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단층정보가 없는 정부로선 원인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2041년으로 예정된 '활성단층지도' 제작완료 시점을 앞당기는 한편 주기적으로 지도를 갱신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6일 포항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은 지난해 경주지진을 일으킨 '양산단층'에서 약 7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고, 아직 이 단층의 방향과 길이 그리고 활성단층 여부 등을 전혀 모르고 있다.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진연구센터 박사는 17일 "포항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층이 지난해 경주지진을 촉발한 '양산단층'의 지류인지, 근처 약 15km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장사단층'의 연장선인지, 이 둘과는 전혀 상관없는 새로운 '단층'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지진 발생이후 '활성단층 지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포항지진 원인으로 지목된 단층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탓이다. 경주지진을 일으킨 '양산단층'에 대한 연구를 올초부터 시작해 2021년까지 마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포항지진 단층에 대한 연구를 당장 들어가기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양산단층'을 시작으로 2041년까지 우리나라 활성단층에 대한 연구를 모두 끝내고 단층지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고, 활성단층에 대한 개념도 정립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국내 활성단층 지도가 마련되기까지 25년을 기다려야 한다.

통상 활성단층은 '최근에 운동을 했거나 미래에 운동할 가능성이 있는 단층,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가르킨다.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일본은 활성단층을 '40만년에 한번이라도 변위가 있는 단층'이라고 좀더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50만년전 이내에 2번 이상' '3만5000년전 이내부터 1회 운동한 흔적이 있는 단층' 등 정의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이에 따라 활성단층에 대한 개념부터 정립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연구에 참여중인 이승렬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연구센터장은 "사업에 활성단층 개념부터 체계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국내 지체구조(Tectonic settings·地體構造)에 맞게 개념을 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질학 관련 인력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이 센터장은 "25년간 국내 단층을 모두 조사하려면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전문가 수가 적어서 애로사항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연구가 긴 시간 이어지는만큼 지질학계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시간이 지나면 단층의 모양이나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활성단층지도를 갱신하고 있다.

요시다 히데카즈 나고야대 교수가 지난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방문해 보여준 일본 활성단층지도(2016년판)© News1
요시다 히데카즈 나고야대 교수가 지난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방문해 보여준 일본 활성단층지도(2016년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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