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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선물받은 '람보르기니' 경매낸 이유…IS 때문?

IS 착취당한 기독교 여성들 돕기에 '쾌척'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1-16 11:24 송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람보르기니. © AFP=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과 람보르기니. © AFP=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로부터 선물받은 백색 바탕 황금색 줄무늬의 슈퍼카를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평소 '검소한 씀씀이'로 주목받은 교황인만큼 이 돈이 과연 어떤 일을 하는 데 쓰이게 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 '교황 한정판' 람보르기니를 판매해 이슬람국가(IS)에 파괴된 이라크 기독교 공동체를 도울 생각이다.

선물받은 람보르기니에 축복을 내리는 교황. © AFP=뉴스1
선물받은 람보르기니에 축복을 내리는 교황. © AFP=뉴스1

교황은 특히 현지 단체인 '니네베 평야 재건 프로젝트'에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IS에 착취당한 여성들에게 안전한 거처를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2014년 IS의 칼리프 국가 참칭 이후 고통받아 왔다. IS는 이라크 제2 도시 모술 등 많은 지역을 점령하고 그곳에서 기독교인들을 내쫓거나 박해했다.

특히 기독교인 여성들을 붙잡아 노예로 만들고 이들을 '쿠파르'(악마 숭배자 또는 이교도라는 뜻인 아랍어)라고 부르면서 학대를 일삼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바티칸은 평소 검약한 교황이 람보르기니의 선물을 받은 이유와 관련해 갈곳을 잃은 기독교인들이 "마침내 그들의 뿌리로 돌아가고 그들의 존엄성을 회복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이 선물받은 람보르기니는 보통 20만유로(약 2억6000만원)에 달하는 모델 '우라칸'이다. 그런데 이 차량은 그냥 람보르기니가 아니라 교황에게만 헌정된 특별판인 터라 더욱 높은 가치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차량에 축복을 내리고 덮개에 서명을 남기기까지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재킷을 선물로 받았고 당시에도 자선 단체를 위해 경매에 내놓았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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