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베테랑 김해란의 오기와 독려…흥국생명 이끄는 힘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10-23 08:22 송고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오른쪽 두 번째)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오른쪽 두 번째)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약하다는 평가를 바꿔보고 싶습니다."

새롭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리베로 김해란(33)이 코트에서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국가대표 리베로인 김해란은 2017-18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고, 역대 여자부 리베로 최고 대우(연봉 2억원)로 KGC인삼공사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김해란의 합류에도 김수지(IBK기업은행)가 떠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둔 평가에서 강팀보다는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외국인선수 테일러 심슨이 2년 만에 돌아 왔지만 한 시즌을 끌고 갈 센터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흥국생명은 약체라는 평가를 바꿔 보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아직 지난 시즌 MVP 이재영의 허리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고전 중이지만 더 견고해진 조직력으로 상위권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김해란도 선전 중이다. 아직 초반이지만 세트 당 6.2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비득점 디그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의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에서 기업은행에 2-3으로 패했던 흥국생명은 1승1패(승점 3)가 됐다.

김해란은 "솔직히 팀을 하위권이라 칭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존심이 상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끼리 더 잘해서 위로 올라가 보자고 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선수들이 부담 없이 우리 것만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해란은 김수지의 FA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에 합류한 남지연(34)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남지연은 코트 안팎에서 팀의 최고참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김해란은 코트에서 사실상의 플레잉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항상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흥국생명은 맏언니 두 명의 합류로 안정감이 생겼다.

김해란은 "지연 언니를 보면 든든한 친구가 있는 것 같다"라며 "난 안에서 뛰면서 선수들을 끌어주고, 밖에서는 언니가 이끌어 준다.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팀들에 비해 비교적 주축들의 평균 연령이 어린 흥국생명이지만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며 자신감도 쌓였다.

김해란은 "팀에 와보니 선수들이 쉽게 주눅 들지 않는다. 항상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시즌 초반에 매 경기 풀세트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밀리지 않고 잘 버텨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