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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메이저 KB금융 챔피언십, 선수 반발로 1R 취소 사태(종합)

전날 '벌타 면책' 논란에 취소 요구…3R로 축소 진행
국내 여자골프 사상 초유 불상사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10-20 12:02 송고 | 2017-10-20 14:56 최종수정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에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인터뷰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 News1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에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인터뷰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 News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 선수들의 집단 반발로 1라운드 경기가 취소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KLPGA투어는 20일 "전날 열린 1라운드를 무효 처리하고 이날 오전 10시40분에 1라운드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진행됐던 1라운드는 잡음이 나왔다. 최혜진(18·롯데) 등 일부 선수들이 10번홀, 13번홀 등 몇개 홀에서 프린지 지역을 그린으로 착각해 공을 집어들면서 벌타를 받은 것이 발단이었다.

그러나 벌타를 받은 선수들은 프린지와 그린의 경계가 명확지 않다며 항의했다. 더구나 오전조 경기를 치른 뒤 KLPGA가 프린지 지역에 흰색 점을 찍어 구분하도록 하면서 오전조와는 다른 조건이 된 것도 논란의 소지가 됐다.

결국 KLPGA는 경기운영회의 잘못을 인정해 벌타를 면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혜진이 공동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엔 다른 선수들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1라운드를 무효 처리하거나, 벌타를 그대로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몰로 연기됐던 1라운드 경기가 이날 일찌감치 마무리됐지만, 2라운드 시작 시간이던 오전 9시10분까지 선수들이 경기를 거부했다.

결국 KLPGA는 1라운드를 무효 처리하고 이날 다시 1라운드를 치르기로 했다. 대회는 3라운드로 축소 진행된다.

KLPGA 정규투어 대회가 기상 조건 등의 상황이 아닌 선수들의 반발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에서 1라운드가 무효 처리된 적이 있었지만 경기 진행상 오류로 인한 것이었다. 당시 폭우로 1라운드 잔여경기와 2라운드가 연이어 펼쳐졌는데, 진행 요원의 실수로 첫날 1라운드와 둘째날 1라운드의 경기 조건이 달랐던 사실이 발견돼 취소됐다.

다만 1998년 KPGA선수권에서는 2라운드 경기 도중 핀위치를 조정했다가 선수들의 반발로 무효처리한 사례가 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반발로 취소된 KLPGA 사상 첫 사례인데다, 메이저대회라는 점까지 겹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KLPGA는 "선수와 골프팬, 대회를 개최해 주신 스폰서 등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KLPGA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1라운드 취소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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