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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로 푼 신라 상고시대 포항의 역사

국립경주박물관·포항문화재단, 국보급 유물 10점 등 137점 전시
포항 옥성리 등서 출토된 말 재갈, 운주 등 일반에 최초 공개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10-19 17:56 송고
경주 황남대총 출토.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News1
경주 황남대총 출토.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News1

삼국유사 권1에 수록된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는 고대의 태양신화의 한 원형으로 꼽힌다. 연오(延烏)와 세오(細烏) 부부가 일본으로 가게 되면서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의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를 토대로 고대 유물들을 소개하는 특별전 '연오랑과 세오녀'를 지난 1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이 전시는 포항시가 주최하는 일월문화제(20~22일)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삼국유사에 보이는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신라 상고시대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전시에서는 포항 학천리 출토 철제갑주 등 총 95건 137점의 유물을 소개한다. 경주 황오동 14호분과 4호분의 금 귀걸이, 황남대총 금제드리개, 금제굽다리접시, 은제굽다리접시, 금관총의 금제그릇과 은제국자와 같은 국보급 경주 왕릉 출토품도 선보인다. 
 
포항 학천리에서 출토된 철제투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News1
포항 학천리에서 출토된 철제투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News1

특히 포항 옥성리, 학천리, 냉수리, 인덕동 출토 전시품 가운데 투구와 옥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물 120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말 재갈, 운주 등 마구와 함께 긴목항아리, 굽다리접시를 비롯한 토기들은 평범한 유물이지만 최초로 전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포항의 대표적인 신라 비석인 중성리비와 냉수리비의 복제품도 진열된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영상물을 통해 소개한다. 학천리 출토 종장판 철제 투구가 북방 고구려 문명을 응용한 하이테크 제철 기술의 집약이라는 점, 학천리와 옥성리 출토 토기가 김해 금관가야 출토품인 점을 통해 포항과 김해 간 교류를 보여준다.
또 4~6세기 포항의 대표적인 출토품을 유적별로 소개한다. 이 시기 포항이 황금의 나라 신라의 영향권 아래 들어갔지만, 여전히 마을 최고 지배자였던 촌주(村主)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음을 이 지역에 건립된 중성리비(복제)와 냉수리비(복제)를 통해 풀어 보여준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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