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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어긋난 계산…두산의 선발야구, NC의 불펜야구

두산, 니퍼트·장원준 난타 당해…NC는 불펜 흔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10-19 09:06 송고 | 2017-10-19 10:30 최종수정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두산 장원준이 양의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0.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두산 장원준이 양의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0.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가장 믿는 구석이 흔들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계산이 똑같이 어긋났다.

두산과 NC는 지난 17일과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 씩을 주고받았다. 1차전에서는 NC가 13-5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두산이 17-7 승리로 설욕했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2경기 모두 난타전이 펼쳐졌다. 양 팀 모두 마운드보다 타선의 힘이 좋았다. 2경기에서 총 10개의 홈런이 터져나온 가운데 만루홈런도 2개나 나왔다.

이에 따라 두산과 NC 모두 마운드에 고민을 안게 됐다. 믿었던 부분이 흔들려 더욱 고민이 깊다. 두산은 '판타스틱4'로 불리는 선발진의 앞선 2명이 모두 난타를 당했고, NC는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카드가 '계륵'이 됐다.

두산이 자랑하는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은 나란히 대량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장원준도 2차전에서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NC전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던 터라 충격이 더욱 컸다. 구위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장원준도 NC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하지 못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3차전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불붙은 NC 타선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보우덴 역시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구위가 지난해만 못하다. 보우덴이 3차전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쉽지 않다.

NC는 야심차게 꺼내든 제프 맨쉽의 불펜 전환 카드가 실패했다. 올 시즌 NC의 선발 에이스로 활약한 맨쉽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선수. 이 점을 고려해 김경문 감독은 맨쉽을 남은 포스트시즌에 불펜 투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맨쉽은 1차전에서 1⅓이닝 1실점, 2차전에서 ⅓이닝 3실점으로 불안한 투구를 했다. 1차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긴 했으나 김준완의 슈퍼캐치가 없었다면 대량실점을 할뻔했고, 2차전에서는 최주환에게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NC 맨쉽이 두산 최준환에게 만루 홈런을 내 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NC 맨쉽이 두산 최준환에게 만루 홈런을 내 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맨쉽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불펜 투수들도 불안하다는 점이 NC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원종현도 2차전에서 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좌완 불펜의 핵심 구창모도 2차전에서 만루홈런의 바탕이 된 볼넷 2개를 허용했다. 불펜 전체적으로 피로가 쌓여 있다는 것이 문제다.

NC는 3차전 선발로 에릭 해커를 내세웠다. 해커는 6~7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투수. 그러나 그 뒤를 책임져줄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맨쉽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2명 출전) 때문에 3차전 등판이 불가능하다.

두산도 NC도 믿는 구석이 불안요소로 돌변했다. 두산의 선발진, NC의 불펜이 3차전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이번 플레이오프의 관건이자 관전 포인트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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