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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총파업 24일째, 임금인상률 두고 '평행선'

추석직후 재교섭 입장 차로 무산…실무협의 열었지만
노조 "사측, 임금 현실화 없이 조합원 의견 무시"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7-10-13 06:40 송고 | 2017-10-13 09:54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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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노동조합 총파업이 2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연휴 직후 교섭과 실무협의에서도 이견 차만 확인해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정기호봉승급분 2.1%를 포함한 13.8%의 인상률을 주장하고 사측은 5.25%를 제시한 상황에서 교착에 빠졌다.
13일 LG생건 노조와 사측에 따르면 노조 측이 교섭을 제안했지만 의견 차이가 큰 만큼 실무협의부터 열기로 하고 전날 오후 4시30분부터 노사가 만나 협의했지만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지난 2월 민주노총에 가입했음에도 사측이 875명 조합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총 14차례 교섭을 비롯해 이번 실무협의에서도 임금3.1%(기본승급 2.1% 포함) 제도개선 2.15%를 고수했다"며 "매 분기 사상최대 이익을 달성했음에도 현장 노동자와 판매직 조합원 처우를 개선하지 않기 위해 요구안을 묵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생건 노조는 청주공장의 생산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각 면세점 판매직원들이 가세하면서 현재 기준 전국의 조합원 수는 총 875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실적인 임금인상안을 요구하는 것이지 13.8%(호봉승급 포함) 이상을 고수하는 건 아니다"며 "그러나 사측이 실질적인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약점으로 잡아 조합원들을 지속해서 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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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노조는 지난달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등을 규탄하기도 했다. 노조는 사측 관리자들이 면세점 여성 판매직 근로자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육아휴직을 제재해왔다고 주장했다.

최초 간부파업이 시작된 청주공장은 LG생건의 주요 화장품·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핵심공장이다. 화장품·치약·샴푸·세제·섬유유연제 등을 생산해 올 상반기 기준 생산실적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LG생건의 전체 생산규모 2조2358억원의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노조의 청주공장의 생산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분산 이전하고 롯데·신라 등 각 면세사업자의 대체인력을 브랜드 매장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그럼에도 파업 장기화로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어 '더 사가 오브 수' 등 일부 제품의 온라인판매가 중지됐다.

아울러 노조 측은 파업 기간 중 공장과 면세점에 대체인력을 투입한 건 합법적인 쟁의권을 빼앗은 대체근로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노동청에 고소·고발했다. 10월16일부터 3일간 서울과 부산에서 참고인 조사가 예정돼 있다.

LG생건 측은 "면세점에서 대체 인력은 면세사업자가 사입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어서 법률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는 신의성실의 자세로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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