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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일요판 붉게 물들인 한반도…'핏빛서울에 김정은 얼굴'

'선데이리뷰'면 북한이 가득 채워
한강 작가 기고문과 일러스트로 위기감 강조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7-10-09 12:25 송고 | 2020-04-06 14:52 최종수정
미국 일간지에 한국 작가의 기고문이 실리는 것이 '별일'은 아니다. 미국과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 북한과 관련된 기사와 기고문이 실리는 것도 '큰 일'은 아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8일자 '선데이 리뷰'(Sunday Review) 면은 특별하다.
온라인 편집에선 논평 및 칼럼(op-ed)면에 글이 차례대로 배치됐지만 지면 편집은 좀 더 특별하다.

NYT 선데이리뷰 지면은 전면에 서울 시내로 추정되는 곳이 선명한 핏빛으로 물들고 이 한 가운데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보이는 일러스트를 썼다.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 건물에 나란히 북한과 관련된 글을 실었다. 전쟁, 북한 등의 단어가 더 선명하게 부각되면서 북한을 둘러싼 팽팽한 위기감이 잘 표시된다.

왼쪽 건물 일러스트 위엔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기고문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가 실렸다. 오른쪽 건물 위엔 고정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Nicholas Kristof)가 평양에서의 바이라인을 달고 쓴 방북 칼럼 '북한의 내부, 느껴지는 전쟁의 북소리'(Inside North Korea, and Feeling the Drum of War)가 나란히 배치됐다.

일러스트도 한국인이 한 것이다.
'나 김'(Na kim)이란 이름의 일러스트레이터는 카이스트(KAIST)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등을 졸업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운영하다가 현재는 서울의 테이블 유니온(table union)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 김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강 작가의 아름다운 기고문과 함께 한국에 드리운 공포의 암운, 평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이 NYT 선데이 리뷰면을 처음으로 장식해서 매우 기쁘다"며 지면 사진과 함께 감상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에는 김 일러스트레이터가 NYT 다른 기사 등에 그린 일러스트들도 함께 올라와 있다.

한강 작가는 기고문에서 한 노인이 적금을 해지, 인출했다가 분실한 예를 들면서 한국전쟁을 경험한 노인이 최근의 분위기에 얼마나 압도됐을지에 대해 언급했다. 또 한국전쟁이 이웃 강대국들의 대리전이었던 것처럼 70년이 지난 지금도 유사한 위협이 미국에서 들려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승리'라는 공허한 구호는 불가능하며 또다른 대리전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현재 한반도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어 번역은 맨부커상 수상의 '파트너'였던 데보라 스미스가 맡았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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