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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호 수원부시장 극단선택 한 시간 전까지 '일정 소화'

오전 7시40분 출근해 회의, 현장 방문 등 정상 업무
오후 2시30분 홀로 사무실 나서…1시간 뒤 숨져

(수원=뉴스1) 권혁민 기자, 최대호 기자 | 2017-09-26 19:39 송고
도태호 수원시제2부시장. © News1
도태호 수원시제2부시장. © News1

26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은 숨지기 한 시간여 전까지만 해도 평소처럼 정상 업무를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등에 따르면 도 부시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출근해 오전 8시부터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10월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했다.

오전 10시까지 진행된 회의 후 도 부시장은 잠시 집무실에 있다 오전 11시에 예정돼 있는 추석맞이 전통시장 방문을 위해 비서들과 시청을 나섰다.

도 부시장은 오전 11시부터 매산시장 등 수원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도 부시장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복지시설에 전달할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시청 도시정책실 직원 3명과 수행비서 1명 등 모두 5명이서 시장 순대국집에서 식사를 했다. 술은 마시지 않았다.

식사 후 도 부시장은 수행비서와 함께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에 있는 노인복지시설에 들러 시장에서 구매한 물건을 전달했다.

이후 오후 1시40분께 시청으로 돌아온 도 부시장은 오후 2시에 열린 '온라인 자동차 이전등록시스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뒤 오후 2시30분쯤 "볼 일이 있다"며 홀로 시청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채 1시간 도 안돼 그는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도 부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까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도태호 수원 제2부시장이 26일 오후 15시 07분께 경기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내 원천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진은 도 부시장을 구조하는 소방대원들. (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2017.9.2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도태호 수원 제2부시장이 26일 오후 15시 07분께 경기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내 원천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진은 도 부시장을 구조하는 소방대원들. (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2017.9.2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경찰에 따르면 도 부시장은 최근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로 3차례에 걸쳐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2010년 국토부 재직 시절 토목업체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였다.

25일 받은 마지막 조사에서 도 부시장은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경찰은 이날 오후 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는 전 과정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됐다"며 "강압적인 부분은 없었다. 오늘 영장신청과 관련해서도 도 부시장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 부시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수공원 내 원천저수지에 빠져 숨졌다.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하면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40분께 숨졌다.

도 부시장은 본인 스스로 물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방범 CCTV 확인 결과 본인 스스로 물에 빠졌다"며 "유족과 협의해 도 부시장의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m07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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