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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어진 '매직넘버'…KIA-두산 우승경쟁 '경우의 수'는

KIA, 잔여경기 6전 전승하면 자력 우승…두산보다 2승 더해야
잔여경기 4G 남은 두산, 공동선두 올라 역전우승 가능성↑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9-25 09:23 송고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0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KIA선수들이 한화에게 0대 5로 패한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2017.9.24/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0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KIA선수들이 한화에게 0대 5로 패한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2017.9.24/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정규시즌까지 1주일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우승 경쟁은 이제 '매직넘버'보다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한다.

지난 24일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KIA와 두산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가 홈에서 한화 이글스에 0-5로 덜미를 잡힌 반면, 두산은 홈에서 kt 위즈를 6-4로 눌렀다.
이로써 두산이 82승3무55패, KIA가 82승1무55패가 됐다. 두산이 2무가 더 많지만 무승부는 승률에 집계가 되지 않기에 양팀은 같은 승률의 공동선두가 됐다.

KIA는 11경기를 남겨놓은 지난주 매직넘버를 '7'로 줄여놨지만 이후 5경기에서 매직넘버를 한 개밖에 줄이지 못했다. KIA가 1승4패로 부진한 사이 두산이 연전 연승을 했기 때문이다. 22일 열린 양 팀의 시즌 최종 맞대결에서도 두산의 완승이었다.

이제 더 이상 매직넘버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KIA의 잔여경기가 6경기, 매직넘버도 '6'이기 때문에 잔여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물론 이 숫자는 두산이 질 때도 함께 줄어든다.
하지만 잔여경기를 손에 꼽을 수 있는 데다 양 팀이 공동선두인 현 시점에서 매직넘버보다는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여전히 자력 우승을 할 수 있는 쪽은 KIA다. 2경기 더 남겨놓았기에 6전 전승할 경우 두산이 4경기를 모두 이겨도 우승할 수 있다. 다만 최근 KIA의 페이스로 봐서는 6경기 전승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KIA가 전승을 하지 못한다면 두산의 잔여경기 성적과 함께 따져야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KIA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두산보다 최소 2승을 더 따내야한다. 두산이 3승1패를 한다면 KIA는 최소 5승1패 이상, 2승2패를 한다면 4승2패 이상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결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2017.9.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결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2017.9.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반면 두산은 자력 우승의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낸 뒤 KIA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KIA가 5승(1패)을 한다면 잔여경기 전승을, 4승을 한다면 3승(1패) 이상을 거둬야 한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딱히 어느쪽이 더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흐름은 명백히 두산에 유리하다. KIA는 시즌 내내 문제였던 불펜 불안을 여전히 잡지 못했고 최근엔 타선마저 들쑥날쑥 하다. 반면 두산은 최근 투타밸런스가 이상적으로 맞춰지고 있다. 함덕주-이현승-이용찬-김강률 등으로 구축된 새로운 필승조도 안정적이다.

만일 전반기 13경기차가 뒤집힌다면 이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앞서 2002년 전반기 1위였던 KIA가 6게임차 3위였던 삼성에게 역전 우승을 내준 바 있다. 또 80승 고지에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 사례도 한 번도 없었다.

정규시즌은 1주일 남았지만 가장 중요한 우승 경쟁은 오리무중이다. KIA와 두산의 치열한 혈투,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 될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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