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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글로', 툭하면 품질 불량…본사는 '소비자 부주의 탓'?

글로 네오스틱 끊어지고 충전도 안 돼…기기 불량 잇달아
BAT코리아 "글로 기기 불량은 소비자 사용 방식이 원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9-20 06:40 송고 | 2017-09-20 09:34 최종수정
BAT '글로'의 네오스틱이 기기에 눌어붙어 빠지지 못하고 중간에 끊어졌다. (글로코리아 커뮤니티) © News1
BAT '글로'의 네오스틱이 기기에 눌어붙어 빠지지 못하고 중간에 끊어졌다. (글로코리아 커뮤니티) © News1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의 판매 확대에 나섰지만 잇단 품질 불량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기기 불량 탓에 소비자 불만도 늘었다.

일부 기기는 가열 중 '네오스틱'이 내부에 달라붙어 중간에 끊어지기도 했다. 충전 불량과 사용 시간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BAT코리아는 '사용자 부주의'라며 기기는 이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BAT가 판매 확대에만 집중하면서 품질 관리에는 소홀하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기 불량에 대해 사용자 부주의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판매했으면 품질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글로 기기 불량 잇달아…본사는 "사용자 부주의 탓"?

20일 업계에 따르면 BAT의 글로는 지난달 13일 출시한 이후 서울 시내 GS25 편의점까지 판매망을 확대했다.
문제는 글로 판매량이 늘수록 기기 불량 사례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한 소비자는 네오스틱이 가열 과정에서 기기에 눌어붙어 사용을 못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네오스틱은 제거하는 과정에서 끊어졌다.

충전 불량 문제도 자주 발생했다. 일부 소비자는 글로 기가가 충전이 안 돼 사용을 못 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사용 시간(흡연 가능 시간)이 짧다는 지적과 기기 하단 에어홀 부분의 백화현상, 상단 커버 작동 불량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한 소비자는 "기기의 사용 가능 시간이 짧고 불편한 점이 많다"며 "어느 정도 문제점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부작용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불량 제품을 교환해주는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은 서울 가로수길과 홍대점 2곳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BAT코리아는 불량 기기 수조차 파악조차 못 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사용 부주의라고 선을 그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흡연 가능 시간이나 네오스틱 접착 현상 등은 사용법을 지키지 않은 탓"이라며 "사용법대로 이용하면 이상 없다"고 답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품질·사후 관리 소홀…소비자들만 '피해'

업계에서는 BAT코리아가 판매에만 집중하고 품질 관리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보다 출시가 뒤처진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판매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서울 시장점유율이 지난달 말 기준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BAT코리아는 글로가 출시 초라는 이유로 시장 점유율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회의 궐련형 담뱃세 인상 논의와 KT&G의 신제품 출시 준비도 BAT에게는 부담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21일 궐련형 전자담뱃세 인상과 관련한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KT&G는 세금안 내용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영업력이 우수한 KT&G가 신제품을 출시하면 글로 판매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이다.

문제는 BAT코리아가 판매에 집중하면서 품질 관리와 사후 관리는 소홀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영업 관련 인력도 외주로 운영 중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익은 글로벌 본사에 전달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37억원은 전액 본사에 배당했다. 지난 5년간 본사에 배당한 금액은 578억원이 넘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의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며 "품질과 사후 관리에 대해서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본사 배당금액의 일부라도 품질 관리를 위해 써야 한다"며 "판매에만 집중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글로와 관련한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BAT코리아는 최근 길거리 설문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글로 이용자가 적어 호응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커뮤니티 관계자는 "글로는 후발주자로 아이코스보다 영업망도 적고 판매량이나 사용자도 훨씬 적은 상황"이라며 "길거리 설문조사는 호응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BAT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 BAT코리아 제공) © News1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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