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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선릉역 '치마 속 몰카' 범인은 인근 20대 직장인

몰카 영상 #업스 태그 달아 17차례 SNS에 올려
해외에 서버 뒀지만…경찰 CCTV 분석에 덜미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7-09-14 06:00 송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갈무리 © News1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갈무리 © News1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등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잇달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A씨(26)를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영상을 유포한 혐의(카메라 등 이용촬영 및 음란물 유포)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지하철 선릉역 계단 등에서 앞서 걷는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찍은 뒤 SNS 계정에 #업스(치마 속 몰카라는 뜻), #직찍 등의 태그를 달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로 업로드된 영상만 17개가 확인됐다. 영상 중에는 "가리려고 하는 게 더 XX하다'는 글과 함께 게시된 경우도 있었다. 영상에는 매번 수백개의 반응이 달렸다.

앞서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1일 동아일보가 외국계 SNS에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동영상 17개가 게시돼 있다고 보도한 직후 수사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해외에 서버를 둔 계정이라 신원확인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일부 영상이 특정 지하철역의 계단에서 반복적으로 촬영된 점에 착안해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을 교차분석한 결과, A씨의 얼굴 등 인상착의가 확인됐다.

경찰은 잠복수사 끝에 이날 오전 8시10분쯤 선릉역에서 A씨를 붙잡았다. 선릉역 인근의 직장에 다니는 A씨는 범행을 시인하며 "호기심에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을 포함해 불법촬영 동영상 70여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상업 목적으로 불법촬영 영상을 판매했는지 등 여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며 "A씨가 사용한 컴퓨터에 대해서도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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