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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한 막걸리 인기에 국순당, 3년째 적자 우려…신제품도 '썰렁'

상반기 19억원 영업손실…3년 연속 적자 가능성↑
신제품 '막걸리카노' 내놨지만 소비자 반응 미지근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9-13 07:2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막걸리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순당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 3년째 영업 손실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맥주 공세에 본업인 막걸리는 물론 백세주까지 판매 부진에 시달린 탓이다. 신제품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시원찮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순당의 반등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 침체로 국순당 실적도 부진한 모습"이라며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매출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영업 손실 19억원…3년 연속 적자 '우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19억4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면 3년 연속 적자다. 국순당은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 때 백세주를 자진회수하면서 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64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만약 내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면 코스닥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매출도 지속해서 줄고 있다. 2011년 1276억9000만원까지 늘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697억원으로 45%나 감소했다. 5년 만에 매출이 580억원 줄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연초 7010원이던 주가는 이날 5850원으로 16.5%나 하락했다. 52주 최저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4.4% 오른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국순당의 주력 상품인 막걸리 시장이 침체하면서 실적 하락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막걸리 소비량은 2011년 40만8248kℓ에 달했지만 2015년 34만5256kℓ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33만1328kℓ(잠정치)로 더 낮아졌다.

대신 수입맥주 시장이 급성장했다. 2011년 전체 주류 시장에서 2~3%에 불과하던 점유율은 최근 7%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주류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탁주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수입맥주 판매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 관계자도 "막걸리 시장이 수입맥주와 국내 맥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주춤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국순당이 선보인 '막걸리카노'와 '바나나막걸리' © News1
국순당이 선보인 '막걸리카노'와 '바나나막걸리' © News1

◇기약 없는 실적 개선…신제품 반응도 '썰렁'

문제는 당분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수입맥주 판매 증가와 국내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막걸리에 대한 인기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막걸리가 속한 탁주의 경우 2013년 국내 전체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8.5%에서 2015년 7.9%로 낮아졌다. 약주도 1.2%에서 0.9%로 감소했다.

국순당은 신제품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지난해 출시한 '바나나 막걸리'와 '크림치즈 막걸리'의 매출액은 연간 5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선보인 커피 맛 막걸리 '막걸리카노'와 '증류소주 려'의 시장 반응도 잠잠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류 시장은 출시 초 반응이 중요하다"며 "막걸리카노 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아직 조용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막걸리카노는 커피와 막걸리를 섞은 애매한 맛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소비자는 블로그를 통해 "편의점 커피에 막걸리를 섞은 맛"이라며 "맛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국순당 관계자는 "아직 제품을 선보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판매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국순당이 무리하게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크림치즈나 커피 등과 결합한 막걸리를 선보였지만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한 판매와 소비자 반응이 썰렁한 이유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며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야 제품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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