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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前총리 “위안부 할머니, 노벨평화상후보 충분”

일본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용기 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용수 할머니 “빗속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모습 감명”

(경기광주=뉴스1) 김평석 기자 | 2017-09-11 17:24 송고 | 2017-09-11 18:31 최종수정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총리가 11일 오후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7.9.1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총리는 11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노벨평화상 후보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난 자리에서 “(할머니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용수(90), 이옥선(91), 박옥선(94), 하점연(96)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4명과 양기대 광명시장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슈뢰더 전 총리는 “전쟁이란 참혹한 역사에 희생된 분들을 만난다는 것에 가슴 아팠다. 전쟁에 희생된 여성들에 대해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은 인권을 실현하는 분들이다. 여러분은 과거의 역사가 아닌 미래에 대한 역사를 쓰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어 “복수나 증오가 아니라 일본이 역사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생전에 그런 일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총리가 11일 오후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7.9.1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일본에 대해서는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런 억울한 폭력은 복구하기 어렵다”며 “일본이 사과할 수 있다면 역사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표명하는 것인데 아직 일본이 용기를 내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할머니들에게 ‘안네의 일기’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안네 프랑크’의 동상 사진이 든 액자와 자서전 수익금으로 마련한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 계신 할머니들이 겪은 일과) 홀로코스트 상황에서 안네 프랑크가 겪은 일은 역사적으로 같게 간주 될 수는 없겠지만 개인이 당한 희생과 고통은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며 “할머니들이 안네 프랑크의 초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들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독일에서 홀로코스트에 희생당한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총리께서 비가 오는데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너무 부러워서 울었다. 그 할머니들은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귀한 분이 여기까지 와서 손을 잡아주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죽기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할머니들은 슈뢰더 전 총리에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순덕 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 ‘끌려감’과 1998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세워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상징하는 ‘못다 핀 꽃의 소녀상’ 모형을 전달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주제로 만든 영문 소설 ‘TOUCH ME NOT’과 역사관 영문 자료도 함께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소녀상 배지를 달아줬고 박옥선 할머니는 자신이 차고 있던 ‘기억’ 팔찌를 선물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총리가 11일 오후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소녀상의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7.9.1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면담 직후 슈뢰더 전 총리는 방명록에 ‘이렇게 큰 고통을 당한 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른다’고 적기도 했다.

할머니들을 만나기 앞서 슈뢰더 전 총리는 나눔의 집에 세워져 있는 위안부 역사관, 타계한 피해자 할머니 흉상 등을 둘러보고 할머니들이 영면해 있는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다.

할머니들 흉상 앞에서는 “위안이라는 말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인데 여기 계신 분들은 폭력에 희생된 분들”이라며 위안부라는 용어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면담 이후 하기로 사전 약속된 인터뷰 자리에서는 “역사적으로 참혹한 희생을 당한 분들을 기억하는 장소에 서 있는 것도 힘들고 답변하기도 어렵다”며 “기자회견이 어울리지 않는 장소가 있는데 고통을 나누는 장소인 이곳이 그곳이다”며 질문을 받지는 않았다.

그는 그가 총리를 지냈던 니더작센 주에 소녀상을 건립하고 싶다는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의 요청에는 “한번 보자”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극장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할 예정이다.

출판기념회,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대담 등의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나눔의 집에 광명 동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있는 양기대 광명시장의 주선으로 이날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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