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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E형 간염 바이러스 고온에서 익히면 안전

전문가 "75도 이상 가열로 바이러스 사멸·무력화"
유럽 돼지고기 가열 제품서 검출…"이후 제조과정서 감염된 듯"

(세종=뉴스1) 이진성 기자 | 2017-08-30 17:41 송고
© News1 박지혜 기자

유럽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간염 소시지'에 등장하는 E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는 75도 이상 고온에 노출되면 모두 사멸할까.

최근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에 이어 햄과 소시지 등 돼지고기 제품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고온에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은 소비자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제품을 75도 이상 고온에서 익혀 먹으면 E형 간염 바이러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설명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조현진 경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30일 "돼지고기 등 가공제품의 중심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잘 익혀 먹는다면 안전하다"며 "다만 시각적인 소견에만 의존해서 판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열이 가해지지 않아 안쪽은 덜 익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대로 익혔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오염된 환경(식수, 도마 등)으로 감염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실제 영국 보건국에서는 최근 높은 온도에서 가공된 돼지고기 제품 일부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보다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돼지고기를 익힌 후 세척 및 포장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까지 학술지 등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70도 이상에서 1~2분만 가열하면 대부분의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사멸한다는 것"이라며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 가열 이후의 제조 과정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20분 이상 가열해도 일부 살아남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는 검출되는 것일 뿐 감염을 유발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고온 가열 후 일부 살아남는 바이러스라도 활동성 등 측면에서 감염 등 인체에 위해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돼지고기 가공제품은 가열 제품이더라도 한 번 더 75도 이상으로 익혀 먹을 것을 권장한다. 학술지 등에서는 안전한 기준으로 70도를 권장하지만 해당 온도로 가열했을 때 모든 부위에 같은 수준으로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조현진 교수는 "보통 석쇠구이나 튀기는 조리방법으로 돼지고기 가공제품이 충분한 갈색이 되고 속이 단단해질때까지 잘 익힌다면 중심온도가 85도 이상이라 안전하다"며 "다만 육류용 온도계로 체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식품매개 질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손을 잘 씻고 부엌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E형 간염의 발생 규모 및 중증도, 감염원,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E형 간염 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원산지 정보 확인' 문제는 아직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소시지나 햄 등에 들어가는 고기의 경우 '외국산'이라고만 표기돼 있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는 해당국에서 들어온 제품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

식약처 관계자는 "원산지를 명확히 표기하게 하려면 법제화가 필요한데 좀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지금도 제조사가 원하면 원산지에 해당 국가를 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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