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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 메카 텍사스, 9년 만에 첫 허리케인 '비상'

생산차질 전망에 휘발유·면화 ↑…"직원 대피"
항공사·송전사도 악천후 대비중…"수리팀 대기"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8-24 10:29 송고
현재 하비는 열대성저기압 형태를 띠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하비가 이틀 내 사이클론 형태로 멕시코만을 지날 확률은 40% 미만이다. © News1(출처: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
현재 하비는 열대성저기압 형태를 띠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하비가 이틀 내 사이클론 형태로 멕시코만을 지날 확률은 40% 미만이다. © News1(출처: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

하비(Harvey)가 허리케인으로 변하면서 텍사스주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에 따라 정유업체들은 멕시코만 인근의 노동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항공사들은 비행 차질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생산 차질 전망에 면화 가격은 뛰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현지시간 23일 오후 5시 기준 열대성저기압 형태를 띠고 있는 하비는 텍사스주 포트맨스필드에서 남동쪽으로 7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시속 56㎞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텍사스주 상륙 직전에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에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카테고리 2급 허리케인 아이크가 텍사스주를 강타하면서 정유시설들이 가동을 중단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오는 24일 밤부터 텍사스주에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번에도 홍수가 발생해 정유설비 가동이 멈추고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를 잇는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는 정유공장은 약 30곳이 있다. 이들 시설에서는 총 일평균 700만 배럴 정제가 가능하다. 미국 전체 정제 능력의 3분의 1 수준이다. 

립포우석유협회의 앤디 립포우 회장은 "이번 폭풍우의 가장 큰 영향은 텍사스 멕시코만으로 향하는 석유 수입을 크게 감소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정유업체들의 정제시설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휴스턴 도매 휘발유 가격은 1.9% 오른 1.5926달러를 기록했다.

엑손모빌은 하비 상륙을 앞두고 멕시코만에 위치한 후버 생산 플랫폼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엑손모빌은 하비의 진행 경로상에 위치한 해안가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로열더치셸은 자사의 펄디도 플랫폼의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22일 에너다코 석유는 기상 환경에 대응해 멕시코만에 위치한 일부 생산 시설의 비핵심 인력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니어에너지는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자산의 사빈 패스 LNG 수출 터미널의 '악천후 팀'을 활성화했다고 전했다. 셰니어에너지는 "현재로서는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송전업체인 온코어와 센터포인트 에너지는 하비가 25일 텍사스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는 필요시 외부 수리 직원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비로 면화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면화 12월물 가격은 1.6% 오른 파운드당 0.688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지난 10일 이후 최고 가격에 도달하기도 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휴스턴 외 9개 도시를 거쳐 여행하는 항공객들이 특정 날짜에 한해 추가 요금 없이 재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8개 도시에 한해, 델타항공은 휴스턴 항공편에 한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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