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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초점] 극장 新구도…청불 '브이아이피' vs 천만↑ '택시운전사'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8-23 18:18 송고
'브이아이피', '택시운전사' 포스터 © News1
'브이아이피', '택시운전사' 포스터 © News1

8월 막바지 극장가에 드디어 새로운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개봉한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가 절대 강자 '택시운전사'의 예매율을 꺾고 1위를 차지하며 박스오피스의 변화를 예고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오후 5시 55분 기준 '브이아이피'는 28.2%의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택시운전사'를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지난 2일 개봉해 19일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택시운전사'는 15.5%로 예매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통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청년경찰'이 15.3%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여름 성수기 극장가의 승기는 '택시운전사'가 가장 먼저 잡았다. '택시운전사'는 지난 20일 천만 관객을 돌파해 한국 영화로서는 역대 15번째 천만 영화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강력한 경쟁작 '군함도'(류승완 감독)를 제치고 거둔 성적이라 눈길을 끌었다. 

'택시운전사'의 흥행은 감동적인 '실화 소재'를 담백하게 표현한 점과 국민 배우 송강호의 명연기의 덕이 컸다. 휴머니즘을 강조한 절제된 연출이 그간 선보였던 눈물 위주의 '국뽕' 영화와 차별점을 이뤄 관객들의 호감을 샀다. 

'브이아이피'는 '택시운전사'와는 전혀 다른 톤의 범죄 누아르 영화다. '택시운전사'에도 5.18 민주화 항쟁으로 인해 쓰러진 광주 시민들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는 순박한 광주 시민과 그들을 도우면서 성장하는 소시민 택시운전사의 내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춰 감동을 주는 데 집중했고, 이는 상반기 내내 봤던 어두운 범죄 영화에 실증난 관객들의 입맛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반면 '조폭'과 경찰이 등장하는 청소년 관람불가 누아르 '신세계'로 한 차례 흥행에 성공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훈정 감독의 또 다른 누아르 영화란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사실 근래 범죄 영화의 유행은 '신세계'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박훈정 감독의 누아르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깊은 편이다. 몇 년간 '신세계2'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점도 이를 방증한다. 비록 실증난 범죄 영화라 해도 '잘 만든 누아르'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여전히 많다.

과연 예매율 1위 등극에 성공한 '브이아이피'가 '택시운전사'에 위협을 줄만한 성적으로 극장가에서 새로운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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