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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4연패' KIA, 공포의 핵타선 어디갔나

4경기에서 평균 1.5득점, 타율 0.197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08-23 10:22 송고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김기태 KIA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DB© News1 임세영 기자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김기태 KIA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DB© News1 임세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첫 4연패를 당하며 선두 수성에 위기를 맞았다. 공포의 핵타선이 사라져 버린 게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KIA는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3-7로 패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69승1무41패를 기록한 KIA는 70승 고지 등정의 기회를 또 한 차례 미루며 2위 두산 베어스(65승2무46패)에게 4.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제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선의 침체가 큰 원인이다. 17일 두산전 1-4, 18일 두산전 1-2, 19일 SK 와이번스전 1-13 등 4경기 평균 득점이 1.5점에 그친다. 4경기 팀 타율도 0.197로 초라한 수준이다. 홈런은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에이스급 투수만 상대한 것도 아니다. 17일 두산전 장원준, 22일 롯데전 조쉬 린드블럼은 그래도 공략이 어려운 투수들. 그러나 18일 두산전 함덕주, 19일 SK전 문승원 등은 평소 KIA 타선이라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상대였다.
연패 기간 동안 최형우(타율 0.364 1홈런 5타점)만 제 몫을 했을 뿐 대부분의 타자들이 부진했다. 특히 톱타자 이명기가 타율 0.182에 그치며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범호도 타율 0.091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타격 침체 속에 에이스도 힘을 내지 못했다. 22일 롯데전 선발로 등판한 양현종은 5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 10연승을 이어오던 터라 충격이 더 컸던 패전이었다.

현재 KIA는 임기영, 정용운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그 공백을 18일 두산전 임기준, 19일 SK전 배힘찬으로 메웠지만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양현종까지 무너져 23일 롯데전에 등판하는 헥터 노에시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KIA는 6월말부터 7월초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만해도 KIA 타선은 '핵타선'이라 불린,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최근 부진에도 KIA가 여전히 팀 타율 1위(0.303)를 지키고 있는 것은 당시 쌓아놓은 기록 덕분이다.

KIA 타격의 뜨거움이 한풀 꺾이던 시점에서 김기태 감독은 "그동안 너무 잘 쳤던 것이지 지금 못 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럴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KIA 타선은 김 감독의 예상보다도 훨씬 부진하다.

흔히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고 말한다. 현재 KIA의 타격 사이클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담담한 척 했으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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