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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안전지대' 더이상 없다…이탈리아, 경계 강화

스페인·북유럽 연쇄테러…伊 관광지·유적지 감시↑
교황 미사서 1만명 검사…곳곳서 장벽 등장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8-20 22:03 송고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 © AFP=뉴스1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 © AFP=뉴스1

유럽 각국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테러 공격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이탈리아가 주요 건축물·관광지를 중심으로 테러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북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로 불렸다.

하지만 4월 스웨덴 스톡홀름 등 북유럽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스페인 북부에서 13년 만에 연쇄 공격이 발생하자 보안 인력을 충원하는 등 예방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로마에서는 50여명의 경관들이 휴대용 스캐너를 동원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요미사가 열린 성베드로 광장에 몰린 1만여명을 검사했다. 

바티칸은 "강화된 보안대책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일축했으나, 현지 매체들은 이 같은 수색 사실을 보도했다. 

당국은 승용차를 이용한 '소프트타깃' 테러에 취약해 보이는 로마 일대 보행자 구역에 대한 예방조치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콘크리트 장벽 설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성베드로 광장으로 연결되는 비아 델라 콘칠리아치오네에도 한동안 콘크리트 장벽이 설치됐었고, 북부 밀라노·볼로냐·토리노에도 장벽이 설치됐다. 남부 팔레르모 역시 이 같은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지옥에서 불타는 모습을 묘사한 15세기 프레스코화가 전시된 볼로냐의 성 페트로니오 대성당 인근도 경계가 강화됐다. 이 대성당은 이 프레스코화로 인해 과거부터 지하디스트 음모에서 종종 언급돼 왔다. 

이탈리아 당국은 현재 공공보안업무에 6000여명을 배치하고 무슬림 인구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 상태다. 또 테러 예방 전략으로 모스크(이슬람 사원) 규제, 안보위협으로 간주되는 비(非)국적자에 대한 행정상 추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는 최근 발생한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차량테러 사건으로 사망한 13명 가운데 자국민 3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2003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자살폭탄테러 발생 이후 지하디스트 테러로 사망한 이탈리아인은 총 43명이다. 

2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설을 진행한 세인트 피터 광장에서 보안 요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 AFP=뉴스1
2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설을 진행한 세인트 피터 광장에서 보안 요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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