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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분 손님이 내세요"…美억만장자 레스토랑 '논란'

'체인점 업계 대부' 억만장자 소유 음식점
영수증 하단에 3% 추가 부과 명시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08-18 16:57 송고
미국 워싱턴 D.C의 씨푸드 레스토랑 영수증에 적힌 문제의 문구.(WP갈무리)
미국 워싱턴 D.C의 씨푸드 레스토랑 영수증에 적힌 문제의 문구.(WP갈무리)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해 이 지역 사업 비용이 증가했으므로, 전체 금액에서 3%가 추가 부과됩니다.'
미국 워싱턴 D.C의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려던 브라이언은 영수증에 적힌 글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저임금 인상분을 손님에게 떠맡기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레스토랑의 영수증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3조원대 자산가가 소유한 레스토랑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필요한 경우에만 가격을 올려라.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직원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지 마라"고 했다. 또 "더 나은 임금을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건 문제 없다. 그러나 이런 사기성 사업 관행은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식당은 미국 최대 레스토랑 체인업체 '랜드리스'(Landry’s) 소속이다. 유명 셰프 출신으로 500여개의 요식업 브랜드를 보유한 '체인 요식업계의 대부', 틸만 페르티타가 운영한다. 페르티타는 레스토랑 외에도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을 운영해 현재 자산은 포브스 기준 31억달러(약 3조 5300억원)에 달한다.
페르티타는 수차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은 나와 상관 없다. 손님들은 우리에게 '왜 가격을 올리냐'고 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 지론을 영수증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문제의 문구는 샌디에이고, 보스턴 등에 있는 체인점 영수증에도 적혀 있다. 하지만 영수증 하단에 잘 보이지 않게 적어놓아 지나치는 손님들이 다수였다.

비난이 빗발치자 현재 워싱턴 레스토랑은 문구가 지워진 상태다. 다른 지역 체인점에도 추가 부담금 항목이 삭제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레스토랑 업계 경쟁이 심해 일시적으로 적은 금액만 올리기로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워싱턴의 최저 임금은 12.5달러(약 1만4200원)이며, 2020년까지 15달러로 올릴 계획이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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