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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국민 사과…"경찰 지휘부 갈등 부끄럽고 죄송"(종합)

김부겸 "계속되면 지위 고하 막론 책임 물을 것"
이철성 "깊이 반성", 강인철 "동료 경찰관에 송구"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7-08-13 16:18 송고 | 2017-08-13 16:21 최종수정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왼쪽 세번째)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회의에서 경찰지휘부 내 SNS 게시글 삭제지시 의혹과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왼쪽 두번째),강인철 경찰중앙학교장(오른쪽) 등과 함께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2017.8.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에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삭제 지시 등 논란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김 장관은 일요일인 13일 오후 2시5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이 청장과 강 학교장을 비롯해 본청 차장 및 국장, 서울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직접 참석했고 이외의 지방청장, 부속기관장 등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김 장관은 새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채 지나지 않았고 북한의 핵 위협으로 안보상황이 불안정한 점을 언급하며 "국민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복무해야 할 여러분이 오히려 국민들께 걱정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경찰에 대한 질타로 국민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께서도 공직 기강을 염려하고 계신 바 주무장관으로서 마음이 무겁기 짝이 없다"며 "지금 이 순간,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반성이 경찰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여러분을 버릴 것이다. 당당한 공권력의 상징이어야 할 경찰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외부의 힘에 짓밟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여러분 어깨 위 계급장은 국민이 달아준 계급장이다. 자부심과 명예의 상징"이라며 "그러나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경멸당한다면 그 계급장이 불명예의 낙인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감당할 수 없는 사회 경제적 양극화 때문에 사회 곳곳에 '갑의 횡포'가 만연해 있다. 국민들은 상처받고 분노하고 좌절하면서 사회 정의를 갈구하고 있다. 그런 국민을 제일 먼저 마주치고 위로하고 보호해야 할 책무가 12만 경찰 여러분들에게 주어져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고 시대정신이다. 국민들은 우리 경찰이 인권 경찰로 거듭나는 모습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그런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의 이름으로 당부 드린다. 오늘 이후 이번 일의 당사자들은 일체의 자기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비방, 반론 등을 중지해 달라. 개개인이 생각하는 억울함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주어진 권한 내에서, 제 책임 하에 철저히 조사해 밝혀내고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 잡겠다"고 했다.

나아가 "오늘 이 시각 이후에도 불미스런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국민과 대통령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을 행사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회의에서 경찰지휘부 내 SNS 게시글 삭제지시 의혹 갈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17.8.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 장관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마이크를 잡고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

이 청장은 "최근 경찰 지휘부의 갈등으로 인해 국민께 큰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찰 조직의 책임자로서 깊이 반성하며 저를 포함한 지휘부 모두가 심기일전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책무에 매진하겠다"고 머리 숙였다.

또한 이 청장은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보다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엄중하게 받들고 전 경찰이 합심해 민생치안 확립과 검찰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도 "국민 여러분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시고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일선 현장에서 열심히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동료 경찰관께도 송구스럽고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처리되고 의혹이 해소되리라 믿는다"며 "저는 저의 본연의 업무인 신임 경찰과 교육에 더욱 매진해서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추구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경찰관을 양성,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경찰이 되는데 미약한 힘이나마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 청장과 강 학교장의 발언이 끝난 뒤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국민 앞에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김 장관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인권 경찰, 민주 경찰'로 거듭나겠다며 경찰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시대적 과제가 경찰 앞에 놓여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새 정부의 핵심적 국정 과제"라며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활짝 꽃 피워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경찰이 거듭나는 것을 전제로 경찰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불미스러운 내홍의 목욕물을 버리려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인권 경찰로의 재탄생이라는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겨울 국민께서 촛불을 드셨을 때 경찰은 여러분 곁에서 촛불을 지켰다. 그 때 자세로 돌아가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 반드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과문 발표를 마친 뒤 김 장관은 이 청장, 강 학교장을 비롯해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박진우 경찰청 차장, 이주민 인천청장 등과 함께 일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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