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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체부 장관 "내 휴가지를 외부에 알리지 말라"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7-07-27 09:06 송고 | 2017-07-27 10:47 최종수정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뉴스1

"내 휴가지를 외부에 알리지 말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름 휴가를 떠나며 대외적으로 행선지를 밝히지 않아 그 배경에 관광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전임 장관들 중에는 국내 여행을 독려하기 위해 여름 휴가 행선지를 공개하고 언론과도 동행해 해당 휴가지를 홍보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관광 정책의 주무 부처인 문체부 장관의 휴가지는 내각의 다른 국무위원들보다 세간의 관심이 커서다.
도 장관은 그러나 휴가지 홍보보다는 자신으로 인해 휴가 지역 관계자들에게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행선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문체부에 따르면 도 장관은 휴가지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이날부터 오는 8월2일까지 근무일 기준으로 5일간 여름휴가를 사용한다. 8월 중 휴가를 떠날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장관 중에서는 앞장서 휴가 일정을 잡은 것이다.

물론 휴가 기간 중인 오는 28일 총리 주재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관련 공공기관장 오찬간담회' 공식 일정이 있긴 하지만, 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바로 다시 휴가지로 돌아간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휴가지를 묻는 질문에 "밝힐 수 없다"며 "지방에서 조용히 재충전을 할 것"이라고만 했다. 이로 인해 "관광 담당인 문체부 장관이 휴가지를 공개해 국내 여행 활성화에 도움을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왔다.

도 장관은 이런 지적에도 "자신의 휴가지가 알려지면 해당 지역 관계자들이 번거로워진다"며 휴가지를 끝까지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문체부는 관광 정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교부하는 예산을 집행한다. 이런 점으로 인해 휴가지가 공개되면 해당 지역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도 장관이 원하지도 않는 의전을 수행하는 부담을 느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도 비슷한 부담감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그는 "내부 비상 연락만 갖추고 외부에는 행선지를 공개하지 않은 채 휴가 기간에 지리산 등산을 갔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지역 관광 관계자가 나왔다"며 "너무 부담스러워서 3일 일정에서 하루만 있다가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관광업계 여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도 장관이 가진 선의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국내 여행 활성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업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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