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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이재명이 달라졌어요"…단체장 첫 예능출연

정치인도 특별한 존재 아닌 평범한 이웃…강성 이미지 벗어
토‧일요일 주말시간 쪼개 짬짬이 촬영…생활도 변화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2017-07-24 10:15 송고 | 2017-07-27 15:19 최종수정
'동상이몽 시즌2'(이재명시장 SNS캡처)© News1
'동상이몽 시즌2'(이재명시장 SNS캡처)© News1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최근 부부의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는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운명’에 출연해 화제다.

정치인의 일상이 관찰카메라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는 일은 처음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지난 10일 첫 방송된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 시청률은 종편과 케이블을 포함한 동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방송 후에는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VCR(video cassette recorder)을 통해 보여준 이 시장 부부의 일상은 정치인의 삶은 보통사람과 다르게 특별할 것 같았던 예상을 깼다.
한 가정의 가장,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모습이 우리가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안방, 주방, 냉장고 안 살림살이는 물론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서 일어나는 모습, 화장실에서 세수하는 모습, 식사하는 모습 등 일상생활이 카메라에 담겨 고스란히 공개됐다.

방송에서 그는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해 달라’는 부인의 요청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버티기도 하고 외식하는 것을 놓고 부인과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이며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집에서는 아내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 같은 남편이자 때로는 아내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지금도 출근길에 뽀뽀하는 26년차 다정한 중년 부부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핵사이다’ ‘싸움닭’ 등으로 불릴 정도로 날카롭고 센 평소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인과 외식을 하고 있는 이재명 시장(SNS캡처)© News1
부인과 외식을 하고 있는 이재명 시장(SNS캡처)© News1

이 시장이 처음 프로그램 제의를 받은 것은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때였다. 하지만 관찰카메라다 보니 촬영 기간이 상당히 길고 사생활이 공개되는 점이 부담이 돼 망설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인생의 동반자인 부부가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고 행복하게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인이 특별한 존재나 우리와 동떨어진 지배자들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이웃에 불과하다는 것, 정치라고 하는 게 우리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선 때부터 5개월가량 계속된 제작진들의 집요한 제안도 결심하는데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시장은 시정에 지장이 없도록 평일에는 업무에 전념하고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 시간을 쪼개서 짬짬이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부부라는 것이 아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지만 아주 먼 관계이기도 하다”며 “결혼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절대 저절로 좋은 관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송 출연 이후 그의 일상도 달라지고 있다. ‘삼식이xx(하루 세끼를 모두 집에서 해결하는 남자)’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추어탕집에서 저녁을 해결하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SNS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이것을 '처절한 삼식이 탈출기'라고 했다.

또 부인과 외식하는 모습 등도 보여주며 정치적 견해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소소한 일상을 SNS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혼 파업 시대, 혼족·비혼의 시대에 방송을 통해 이재명-김혜경 부부, 추자현-우효광 부부의 동상이몽 부부생활을 보며 대중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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