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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김군자 할머니, 흡족한 답 못얻고…안타깝다" 빈소방문

"외교부, 위안부 합의 검토해 방향 모색 준비중"
장관 취임 후 첫 위안부 피해자 찾아

(성남=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7-23 21:02 송고 | 2017-07-24 08:30 최종수정
강경화 외교장관이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묵념을 하고 있다. 2017.7.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이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묵념을 하고 있다. 2017.7.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3일 "외교부로서는 (위안부) 합의의 내용이나 협상 결과에 대해서 꼼꼼히 검토를 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8시3분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임명 받기 전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나눔의 집에 가서 여러 할머님들을 만나뵈었다"며 "그때 김군자 할머니께서는 휠체어를 타고 계셨다. 말씀은 못 나눴지만 뵈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뵙기에는 건강해보이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단 소식을 들어 안타까워 가시는 길에 인사드리러 왔다"며 "합의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 또 한분이 흡족한 답을 못 얻으신 가운데 가셨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초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에 열릴 일본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답을 하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이용수 위안부피해자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7.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이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이용수 위안부피해자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7.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앞서 강 장관은 이날 검은색 바지정장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강 장관이 후보자 시절 청문회를 앞둔 지난달 나눔의 집을 찾았을 때 선물로 받은 소녀 머리 형상의 뱃지도 달았다.

방명록에 '외교부 장관 강경화'라고 적은 강 장관은 분향하고 묵념을 한 뒤 김군자 할머니의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후 오후부터 빈소를 찾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 두 손을 맞잡은 채로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며 짧게 안부를 묻고 위로한 강 장관은 소녀상 지킴이 활동가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강 장관은 "(이 문제를) 외국에 많이 알려달라"는 이들의 당부에 "(소녀상 문제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김군자 할머니는 이날 오전 8시4분쯤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1세. 발인은 오는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집 추모공원이다.

김군자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국내 36명, 국외 1명 등 총 37명으로 줄었다. 지금까지 세상을 떠난 정부등록 피해자는 202명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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