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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학자들 "제주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우려돼"

제주대 김병엽 교수 등 3명 '해양생태계 악영향' 의견 발표
핫핑크돌핀스 "개발지구 아닌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해야"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7-07-23 13:38 송고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함덕리 정주항 해상 가두리에서 열린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 방류행사에 참석한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에게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요청서를 전달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News1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함덕리 정주항 해상 가두리에서 열린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 방류행사에 참석한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에게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요청서를 전달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News1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가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계획과 관련,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제주 남방큰돌래의 서식지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김병엽·정석근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크리에이티브 협동과정 행동생태연구실 장수진 연구원은 이날 '제주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에 대한 해양생태학자 긴급의견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보호대상해양생물이자 제주도 해역에만 100여마리 남아 있는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의 서식과 제주 연안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해양생태학자들은 특히 해상풍력발전단지 하부 기초구조물 설치시 발생되는 부유물과 블레이드, 기어, 타워 등이 내는 소음과 진동, 저주파와 자기장 등은 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한 해양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남방큰돌고래의 해당 연안 이용 빈도가 감소하거나 활용 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제주연안에 190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올해 6곳에 약 600MW 규모의 발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5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주최로 열린 '지속가능한 제주 해상 풍력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여러 차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연안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난개발 등을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해양선진국인 노르웨이는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지난 1983년부터 해안선으로 12해리 (약 22 km) 이내 연안에서 트롤 어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많은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연안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해양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있다.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역시 연안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안선과 연안에서 일어나는 환경오염과 난개발을 규제하는 법을 마련하고 있다.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제주도와 도의회는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주서식처인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추진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이 일대를 개발지구가 아닌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야 한다"며 "나아가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합동 위원회를 구성하여 실질적인 보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한 "해양수산부는 서식처 파괴의 위험에 직면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남방큰돌고래들을 위해 주요 서식처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보호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이름만 '보호대상해양생물'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의회는 24일 오전 10시 농수축경제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동의안과 한동·평대해상풍력발전 지정 동의안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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