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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알차게②] '등골 오싹' 공포 공연 5선

심야 클래식 연주·연극·뮤지컬·공포체험관 등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7-23 08:12 송고 | 2017-07-23 09:00 최종수정
공연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장면 일부 © News1
공연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장면 일부 © News1

공포물을 소재로 한 공연은 관객을 오싹하게 해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한다. 공연계에선 관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클래식,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포물 공연을 마련했다.

공연 도중 객석까지 피가 튀는 엽기적인 뮤지컬 '이블데드'가 9년 만에 재공연하고, 공상과학소설과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출연하는 비주류 감성의 뮤지컬 '록키호러쇼'도 성황리에 공연하고 있다.
클래식에선 고전 공포영화에 나오는 삽입곡을 교향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공연도 있다. 이 공연은 공포감을 살릴 수 있도록 공연 시작을 평소 공연보다 2시간 늦춰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연극계에선 대학로 소극장의 특성을 살려 밀폐된 공간을 활용해 공포감을 높였다. 관람객이 어두운 통로를 이동하면서 귀신으로 분장한 배우를 마주치는 체험형 공연과 소극장의 장점을 살려 생생한 공포를 관객의 코 앞에서 펼치기도 한다.

◇ 썸머 나이트 오케스트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공포영화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한 여름 심야 시간에 즐기는 공연이 마련된다.

롯데문화재단은 필름 콘서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오는 8월 11~12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영화와 함께 품격 있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1석2조의 무대다.

제임스 웨일 감독의 1935년작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는 1931년에 개봉된 '프랑켄슈타인'의 속편으로 전편을 뛰어넘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미니어처를 이용한 특수촬영이나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특수효과를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긴장감 넘치는 음악의 역할이 중요했다. 팀파니를 사용해 심장 소리를 표현한 점이 예다. OST는 '카르멘 판타지'로 유명한 독일 출신 작곡가 프란츠 왁스만이 담당했다.

이번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공연은 잘츠부르크에서 공부한 정통파이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페라 지휘자이기도 한 크리스토퍼 리(이병욱)가 지휘를 맡고 80인조 편성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공연 시간은 약 80분이며 영화 감상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글 자막이 함께 제공된다.

△ 8월 11~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 입장료 3만원. 문의 1544-7744.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공연 장면© News1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공연 장면© News1

◇ 호러 컬트 뮤지컬 '록키호러쇼'

비주류 감성의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공상과학소설과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출연한다. 컬트 뮤지컬 '록키호러쇼'가 8월6일까지 서울 종로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영화 '록키호러픽쳐쇼'로 익숙한 동명 원작의 뮤지컬이 9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 작품은 2001년 국내 초연 후 2005년과 2006년, 2008~09년까지 총 네 차례 공연됐으며 오리지널팀이 2010년에 내한한 바 있다. 영국 출신의 리차드 오브라이언이 작곡과 대본, 노랫말의 1인 3역을 맡아 1973년 런던 웨스트엔드의 60석 짜리 로열 코트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막 약혼식을 올린 브래드와 자넷이 폭우 속에서 자동차 고장으로 낯선 성을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이 괴기한 성에는 의외의 인물들이 살고 있다. 외계에서 온 양성 과학자 닥터 프랑큰, 그리고 프랑켄슈타인과 비슷한 인조인간인 금발의 록키 등이다. 이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며 밤새 벌이는 포복절도의 이야기가 바로 '록키 호러쇼'다.

은하계 소속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 역은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송용진, 조형균 등이 연기한다. 자동차 고장으로 우연히 프랑큰 퍼터 저택에 들어가게 되는 순진한 소녀 '자넷 와이즈' 역은 배우 최수진, 김다혜, 이지수가 맡았다.

'B급 컬트 뮤지컬'답게 양성애자, 인조인간, 외계인 등 독특한 캐릭터와 화려한 메이크업, 코르셋, 망사스타킹, 가터벨트를 찬 등장인물까지 쇼의 형식을 띄는 만큼 파격적인 구성으로 '19금 뮤지컬'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 8월6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입장료 6만6000~9만9000원. 문의 1577-3363.

호러 컬트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장면 © News1
호러 컬트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장면 © News1

◇"더 과감하고 유치하게" B급 코믹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

뮤지컬 '이블데드'는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2003년 토론토에서 초연된 라이선스 물인 '이블데드'는 B급 저예산 공포영화 시리즈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의 영화 '이블데드' 시리즈 중 1, 2편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것.

이번 공연은 2008년 국내 초연 이후 9년 만이며 영화의 공포를 과장함으로써 웃음을 자아내고, 객석까지 녹색 피가 쏟아지게 하는 등 기존 뮤지컬 무대에 볼 수 없던 충격적인 연출들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성실한 종업원 애쉬 역에는 뮤지컬 배우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캐스팅됐다. 애쉬의 여자친구 린다는 정가희, 서예림이, 애쉬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스캇' 역은 2AM 조권과 우찬이 각각 나눠 맡는다.

△ 9월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입장료 1만~7만7000원. 문의 1544-1555.

B급 코믹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 공연장면 © News1
B급 코믹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 공연장면 © News1

◇ 딸깍, 불 꺼지면 진실 드러난다…공포연극 '스위치'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스릴러 연극이 대학로로 돌아온다. 작품은 소극장 공연의 장점을 살려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공포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으로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극장에 귀신이 산다는 한 번쯤 들어볼 법한 괴담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연극계 스타인 주인공이 신작 개봉을 앞둔 시점에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에게 자꾸만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나는 과정을 그린다.

등장인물들은 극장에 얽힌 흉흉한 소문들이 모든 사건과 연관된 것이 드러나자 숨겨진 진실을 찾아 나선다. 연극 '스위치' 관계자는 “다른 일반적인 공포연극처럼 깜짝 놀라게만 하는 연극이 아닌 4D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스릴 있고 짜릿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 8월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루또 소극장. 입장료 1만원. 문의 (070)8285-0211.

공포연극 '스위치' 포스터© News1

◇ 공포체험관 '귀신의 집'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공포체험관 '귀신의 집'이 다시 세워졌다. 이 작품은 연극·뮤지컬 등의 공연이 주요 볼거리인 대학로에서 여름 이색 체험 명소로 2015년 첫 선을 보였으로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우물가·무당집·부엌·무덤가·서낭당 등 5개의 방으로 체험공간을 꾸몄다. 기존 '귀신의 집'와 질적인 면에서 차별화를 뒀다. 실제 공연 제작진이 각 방마다 테마에 맞는 음향효과와 세트 디자인, 소품을 배치해 사실감을 높였다.

대학로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이 직접 한국 전통귀신인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역할로 출연한다. 체험의 길잡이가 돼주다가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해 체험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귀신의 집'은 현재 전주 한옥마을에서 2호점이 상시 운영 중이다. 제작사 측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서울과 전주를 합해 약 10만명의 체험자가 '귀신의 집'을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8월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상명아트홀 갤러리. 입장료 1만5000원. 문의 1566-5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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