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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필라이트 돌풍에 놀란 오비맥주…발포주 출시 검토

1위 맥주 '카스'가 변수…발포주 출시 후 점유율 유지 '고심'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7-24 06:40 송고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맥주코너에 오비맥주 '카스'가 쌓여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맥주코너에 오비맥주 '카스'가 쌓여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오비맥주도 발포주 생산 검토에 착수했다. 시장 1위 브랜드인 '카스'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발포주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비맥주가 발포주를 출시하면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발포주란 맥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주액에 함유돼 있다가 병마개를 따면 거품이 나는 것을 말한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기존 맥주와 같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싼 가격이 통했다.

업계에서는 발포주 열풍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맥주회사 관계자는 "발포주 시장은 계속 커가는 상황"이라며 "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발포주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필라이트 열풍…오비맥주, 발포주 출시 검토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발포주 생산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아직 시장 조사 단계지만 향후 전망을 고려해 발포주 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 진출 검토를 시작한 것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흥행 영향이 크다. 지난 4월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판매량이 48만상자·1267만캔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초기 물량 6만상자는 20일 만에 완판됐다.

기존 맥주보다 저렴한 가격이 필라이트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필라이트의 출고가격은 355㎖캔 기준 717원으로 동일용량의 기존 맥주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1만원이면 12캔을 살 수 있다. 맥아 함량이 10% 미만이라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 맥주(주세율 72%)보다 낮은 30%의 주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필라이트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발포주 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일본에 발포주와 제3맥주를 수출한 경험이 있어 생산을 결정하면 빠르게 발포주를 제조할 수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필라이트의 시장 안착 추이를 보면서 발포주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제조법은 물론 생산시설 등도 갖춰져 있어 출시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 News1

◇"카스 잘나가는데"…오비맥주의 고민

오비맥주 발포주 생산의 가장 큰 변수는 1위 브랜드인 카스다.

섣불리 발포주를 생산했다가 카스 점유율이 떨어지면 오비맥주에겐 득(得)보다 실(失)이 크다. 발포주 시장이 커지면 기존 카스의 소비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

오비맥주 측도 고민을 숨기진 않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생산보다 결정이 어렵다"며 "발포주 시장 반응이 좋다고 따라 생산하면 기존 제품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분석이 끝나야 발포주 생산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결국엔 오비맥주가 발포주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고 필라이트의 판매량이 늘면 기존 맥주제품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라이트의 월 생산량은 80만상자다. 증권사 전망도 호의적이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필라이트 판매량이 400만상자를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 판매량도 600만상자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로서는 발포주 출시가 계륵 같은 상황"이라면서도 "발포주 열풍이 더 커지면 결국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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