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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 사라졌다…"이제 진짜 주식행 자본 대전환"

씨티그룹 "올해 위험조정수익률 주식 >채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21 16:35 송고 | 2017-07-21 16:41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이제 진짜 '대전환'(great rotation)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제기됐다고 블룸버그가 21일 보도했다.
연초 트럼프 효과로 자본 흐름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베팅이 일었지만, 그러한 베팅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상반기 2차례 금리를 올렸지만 세계적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의 유동성 파티는 계속됐다.

하지만 위기 이후 전환이 진짜 임박했다는 신호가 최근 포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졌지만 뉴욕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러한 전망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올 들어 위험조정수익률은 주식이 채권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 3개월 동안 수익률 분포를 감안한 5년 롤링 수익은 주식이 채권을 앞질렀다. 다시 말해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로버트 그리피프스 씨티그룹 주식전략가는 "(자본) 흐름은 퍼포먼스를 따라간다"며 "미국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 수익을 노리는 스마트머니 보다 밸류에이션에 덜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총 수익이 늘어나고 이러한 상승세가 몇 개 분기 동안 계속되면 자산 배분에서 주식이 선호되는 변곡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비스포크투자그룹의 조지 피크스는 블룸버그에 "리스크 대비 주식의 수익률이 높을 수록 자금이 유입된다"고 말했다.

금융 위기 이후 채권시장은 위험 회피와 규제로 인해 주식을 아웃퍼폼했다. 2009년 이후 글로벌 채권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1조3000억달러였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펀드에 흘러 들어간 돈은 6000억달러로 채권자금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물론 올 상반기에도 채권펀드는 2040억달러를 흡수해 주식펀드 1670억달러보다 자금유입이 많았다. 제퍼리즈에 따르면, 특히 2분기 채권펀드에 1070억달러가 들어와 2002년 이후 가장 가파른 분기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한적 인플레이션, 저축상품의 저수익, 인구 고령화로 인해 채권 시장에 자본 흐름이 여전히 강력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기술적 신호를 볼 때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본흐름이 긍정적이라며 뉴욕 랠리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게다가, 지난 10년 동안 주식시장이 조금의 위기에도 휘청하며서 불안했지만 현재 이러한 불안은 좀처럼 목격되지 않고 있다.

그리피프스 씨티그룹 전략가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거대한 전환이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식의 배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환경은 지금처럼 좋았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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