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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후-시원한 휴가](상) 파도타기에 가슴이 싹~ 계곡물에 발목이 쏴~

포항 용한리 해수욕장·서천 해송휴양림 더위사냥
'해'보기 힘든 진안 운일암반일암 계곡도 얼음골

(전국종합=뉴스1) 최창호 기자, 김대홍 기자, 유승길 기자, 고동명 기자, 이회근 기자, 임충식 기자 | 2017-07-21 09:00 송고
편집자주 해안선을 향해 밀려오는 하얀 파도에 몸을 싣고 스릴을 만끽하는 서핑을 배워볼까. 한여름에도 으스스 추위가 찾아오는 계곡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근방에 숨은 맛집도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여름 휴가철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가족끼리 오순도순 즐길 수 있는 전국의 ‘시원한’ 피서지를 뉴스1이 발품을 팔아 찾아봤다.
전국에서 모여든 서퍼들이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파도를 타고 있다.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에서 모여든 서퍼들이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파도를 타고 있다.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핑 명소' 포항 용한리해수욕장

본격적인 물놀이철을 맞아 해수욕장이 몰려있는 경북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증가하고 있다.
경북 동해 연안 해수욕장들은 수심이 얕고 수질이 깨끗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어서 해마다 물놀이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해수욕장 중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명품 해수욕장이 있다.

서핑(파도타기)으로 유명해진 용한리 해수욕장이다. 주로 지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 중 한 곳이다.

용한리 해수욕장은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좋고 백사장이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이용하기도 좋다.
2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파도를 타며 시원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2017.6.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2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파도를 타며 시원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2017.6.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또 영일만항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영일만방파제 옆에 있는 횟집에서 방금 잡은 싱싱한 횟감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 바로 옆 도로변 주차를 허용해 영일만항 주차장까지 합치면 500대 이상이 충분히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전국에서 가장 주차하기 좋은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 인근 영일만 방파제에 오르면 탁 트인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동풍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다. 영일만항 방파제는 백사장과 불과 50m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 쉽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식당과 편의점, 커피숍들도 문을 열어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고 수심이 얕아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경북도내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이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여서 다양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고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에 정박된 대형 화물선의 작업 모습과 이른 아침에 잠깐 만나는 동해바다 일출은 동해 여행의 덤이다.

14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인근 해수욕장을 찾은 오토 캠퍼들이 카라반을 이용해 휴일을 즐기고 있다.2016.5.1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4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인근 해수욕장을 찾은 오토 캠퍼들이 카라반을 이용해 휴일을 즐기고 있다.2016.5.1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지역민들만 아는 포항 이가리 간이해수욕장

지역민들에게는 포스코 월포휴양소 옆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곳으로 자연발생유원지에 속하는 간이 해수욕장이다.

관내 주요 해수욕장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곳이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친숙한 물놀이장이다. 대부분 피서객들은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월포해수욕장을 이용하지만 한번 다녀간 관광객들은 꼭 다시 찾아올 정도로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접근성이 좋다.

주변에 솔숲이 만들어주는 자연 그늘과 최근 여행 트렌드인 야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탁 트인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과 갯바위들이 많아 직접 잡은 물고기로 요리도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가자미 등이 많이 잡힌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식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곳을 이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양의 식수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20명이상 단체관광객들은 인근 월포해수욕장 번영회에 연락하면 후릿그물로 건져 올린 싱싱한 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후릿그물은 반드시 3~4일 전에 번영회 측에 사전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희리산휴양림 전경© News1
희리산휴양림 전경© News1

◇ 서해의 해송 숲에서 피서…국립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해발 329m의 야트막한 산 전체가 푸른 해송으로 덮여있는 희리산은 연중 생명력 넘치는 푸름을 간직한 충남 서천의 명산이다.

1999년 이곳에 문을 연 국립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객실 24개, 야영장 79개 등을 갖추고 1일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해송 숲 휴양지로 이름이 말해주듯 해송의 푸른 생명력을 품고 있는 힐링캠프의 최적지로 알려졌다.

특히 휴양림 일대의 하늘을 온통 뒤덮어 강한 햇빛을 막아주는 해송 군락과 골짜기를 타고 불어드는 신선한 산바람이 시원함과 청량감을 더해준다.

숲의 95%를 차지하는 해송 숲과 어우러진 자그마한 호수 주변에는 각종 야생동식물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의 생태교육장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휴양림 입구에서 맨 먼저 눈에 띄는 풍경은 ‘산천호(山川湖)’라는 아름다운 호수다. 이 호수에서는 아침마다 물안개가 피어올라 색다른 풍광을 연출하며 호수 근처에는 한가로이 물위를 떠다니는 청둥오리를 바라볼 수 있는 '송호정'이 있다.

캠핑카야영장© News1
캠핑카야영장© News1

자연휴양림 주차장 옆에는 22면의 캠핑카 야영장과 전기·온수 사용이 가능한 복합 야영시설이 갖춰져 캠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57면의 야영 데크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텐트를 이용한 야영도 가능하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에 있는 '숲속의 집 및 연립동'은 피톤치드가 가득한 푸른 해송 사이에 자리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아늑하다. 

야영데크© News1
야영데크© News1

이곳에는 단체 고객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객실 591㎡ 규모의 숲속수련장이 마련돼 있으며 다목적체육시설도 있어 동호회 야외 엠티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휴양림 내에는 4.43㎞의 임도와 5.4㎞에 달하는 산책로가 있다.

휴양림 산책로는 푸른 해송으로 가득 차 있고 경사가 거의 없어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조붓한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에서 분비되는 피톤치드와 테르핀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숲속수련장© News1
숲속수련장© News1

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임도도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산책로에 가깝다.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중간 지점쯤에서 서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휴양림 내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은 솔부엉이, 청설모, 고라니, 산토끼, 다람쥐 등이고 수목은 해송과 산벚, 참나무, 단풍나무 등이 주로 서식하고 있다. 야생화로는 초롱꽃, 산수국, 우산나물, 할미꽃, 꽃창포, 개미취, 괭이밥, 주름꽃 등이 자라고 있다.

이밖에도 휴양림 내에는 수영장을 비롯해 취사장, 세면 샤워장, 급수대 등의 편익 시설과 산림 및 숲의 기능과 혜택을 설명한 숲 해설판, 농구장, 배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 또는 단체의 자연 학습 체험으로 손색없다. 

휴양림수영장© News1
휴양림수영장© News1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이용해 2시간~2시간30분이 소요된다. 군산, 대천, 장항, 부여 등 인근 중·소도시에선 약 1시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서천 IC에서 5km, 국도변에서 3km 지점에 있어 접근성도 양호하다. 또 국립생태원, 금강하굿둑, 춘장대해수욕장 등 주변 관광지와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금강하굿둑 일원에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을 망라한 음식거리가 조성돼 있고 휴양림 인근 2km 이내의 비인면 다사리와 선도리 해변에서는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승용차로 5분 거리의 서천특화시장에서 제철 해산물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숲속의 집© News1
숲속의 집© News1

휴양림 이용 예약은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숙박시설의 이용시간은 당일 오후 3시~다음날 정오, 다른 시설물은 오전 9시~오후 6시에 이용할 수 있다. 
    
운일암반일암 계곡© News1
운일암반일암 계곡© News1

◇ 우거진 숲과 차가운 물, 전북의 계곡  

번잡한 모래사장 대신 호젓한 시간을 즐기며 일상의 피로를 풀고자하는 피서객들은 계곡을 최고로 꼽는다. 우거진 숲과 시원한 바람, 차가운 물이 어우러진 계곡에 있으면 일상에 찌든 삶의 무게가 어느덧 사라진다.

전북에도 시원한 바람과 물, 그리고 기암과 숲의 아름다움까지 갖춘 계곡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진안군에 위치한 운일암반일암이다.

운장산(1125m) 동북쪽의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 사이에 발달한 계곡인 운일암반일암은 길이만 약 5㎞에 이른다.

깎아지른 절벽에 하늘과 돌과 나무와 구름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운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계곡이 깊어 반나절밖에는 햇빛을 볼 수 없다고 해 반일암이라 불리기도 했다.

덕태산과 선각산 사이에서 이뤄진 백운동 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무더위를 단숨에 잊을 정도로 얼음처럼 차갑다. 또 크고 굵직한 바위는 오묘한 생김새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주변을 둘러보게 한다.

진안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흙돼지구이와 애저탕이 인기다. 특히 갓 출산한 새끼 돼지로 만든 애저탕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다. 지방이 적고 살이 부드러워 여성과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덕산계곡© News1
덕산계곡© News1

장수군의 계곡은 주변에 휴양림들이 있어 편안히 쉬기에는 제격이다.

장안산 군립공원의 제 1계곡인 덕산계곡은 울창한 원시림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용이 살았다는 용소가 2개, 민들바위, 용바위, 신선바위, 정승바위 등 20여개의 기암 있다. 또 은골, 절골, 감골 등 헤아릴 수 없는 골짜기가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크고 작은 소가 10여 군데나 있다. 계곡의 원시림을 따라 하류 4km 지점에는 방화동 가족휴가촌과 자연휴양림이 있다.

덕산계곡은 깊고, 은밀하며, 물은 맑고 깨끗하다. 차가운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힘들었던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다.

장수하면 사과와 한우, 오미자로 유명하다. 청정지역에서 사육되는 장수한우는 지방량이 적고 담백한 맛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상운장산계곡© News1
동상운장산계곡© News1

완주군의 최동단에 위치한 동상운장산계곡도 명소로 꼽히고 있다. 소양면 위봉산과 진안 운장산 사이의 대아호를 감고 돌아가는 우리나라 오지 중의 하나로 깊은 계곡이다.

신월교에서 운장산에 이르는 9.2㎞ 계곡 길은 어느 것 하나 대수롭게 여길만한 것들이 하나도 없을 만큼, 감탄사가 절로 난다. 여름이면 계곡마다 피서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새통을 이루고, 가을이면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닭백숙과 닭볶음탕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완주군 먹거리로 뽑힐 만큼 피서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초복인 12일 제주 서귀포시 황우지해안에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17.7.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초복인 12일 제주 서귀포시 황우지해안에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17.7.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 제주 황우지 해안과 물 맞으면 병 낫는 폭포 

제주 서귀포시 천지동 소재 외돌개 주차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바다로 내려가면 자연이 깎아낸 예술 작품 '황우지 해안'이 나온다.

황우지(黃牛地)는 해안 일대가 마치 황소가 강을 건너는 형상의 명당자리라는 뜻을 가진 '황우도강(黃牛渡江)'에서 생긴 명칭이다.

황우지 해안은 용암이 굳어지고 파도와 바람에 바위가 깎이면서 형성된 말 그대로 자연이 빚은 천연 수영장이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싼 에메랄드빛 바다는 저녁이면 노을에 물들어 황금빛 해안으로 변하면서 몰디브나 사이판이 연상돼 ‘남국의 파라다이스’라고도 불린다.

초복인 12일 제주 서귀포시 황우지해안에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17.7.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초복인 12일 제주 서귀포시 황우지해안에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17.7.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경관이 신비롭고 물이 워낙 맑고 투명해 선녀가 목욕했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선녀탕'이라고도 불린다.  

최근에는 스노클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더위가 싹 가시는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담가 아름다운 물속 풍경을 보고 있으면 하늘나라 선녀가 부럽지 않다.

이곳 인근에 있는 대게 요릿집은 푸짐한 음식에 깔끔한 외관이 더해 근방에서 맛집으로 유명하다.

음력 7월15일 '백중'즈음이면 서귀포 토평동 국내 유일의 해안폭포 소정방폭포에는 우비를 입고 물을 맞는 사람들로 붐빈다.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300m 정도 떨어진 이곳은 작은 정방폭포라는 뜻에서 소정방폭포라 불린다.

정방폭포처럼 물이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수직형 폭포로 폭포 높이는 약 7m다.

중복을 하루 앞둔 26일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관광객들이 폭포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16.7.2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중복을 하루 앞둔 26일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관광객들이 폭포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16.7.2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앞에는 탁 트인 바다가 뒤로는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를 동시에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무더위가 가시지만 이곳의 백미는 물맞이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을 맞고 있으면 저절로 이가 덜덜 떨릴 정도다.

제주에는 백중날 물을 맞으면 병이 낫는다는 풍습이 전해진다. 연이은 폭염으로 환자가 속출하는 요즘 자연과 한 몸이 돼 더위를 식혔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소정방폭포 주변 식당에는 갈치조림과 제주 청정 해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탕 등을 맛볼 수 있다.

돈내코 원앙폭포. 이하 제주관광공사 제공 © News1
돈내코 원앙폭포. 이하 제주관광공사 제공 © News1

돈내코 계곡과 원앙폭포도 숨은 명소로 꼽힌다.

서귀포시 영천동에 돈내코계곡은 한라산에서 내려온 맑고 찬 물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준다.

예전에는 이 지역에 멧돼지가 많이 출몰해 멧돼지들이 물을 먹었던 입구란 뜻으로 '돈내코'라 불린다.

돈내코계곡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금슬 좋은 원앙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5m 높이의 원앙폭포가 나온다. 원앙폭포도 백중날 물을 맞으면 신경통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돈내코 계곡 주변에는 야외에서 제주흑돼지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 등이 유명하다.

거제시 장목면 흥남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서핑을 배우고 있다. © News1 이회근 기자
거제시 장목면 흥남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서핑을 배우고 있다. © News1 이회근 기자

◇ 거제에선 서핑…문동폭포 계곡선 가족끼리 힐링      

경남 남해안 해수욕장이 7월 1일부터 속속 개장하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거제시내 16개 해수욕장에는 장맛비조차 피해가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자 피서객들로 붐빈다.

전국에 널리 알려진 학동 흑진주몽돌 해변·구조라·와현·명사 등 주요 해수욕장이 있지만 거제에서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와 가족들은 흥남해수욕장을 주로 찾는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흥남길에 위치한 흥남해수욕장은 길이 332m, 폭 34.4m, 면적 1만1810㎡의 아담한 모래 해변이다.

거제에서 유일하게 6~9월까지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서핑을 하지 않는 가족들은 모래해변 옆으로 펼쳐진 바위틈이나 개펄에서 꽃게, 바지락 등 각종 해양생물잡기 등을 통해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거제시 장목면 흥남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 News1 이회근 기자
거제시 장목면 흥남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 News1 이회근 기자

흥남해수욕장에서 서핑교육을 담당하는 한 강사는 "서핑 교육장 문을 연 지 5년쯤 지났지만 크게 알려지지 않아 현재 내국인 30여명과 외국인 20여명 정도가 배우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에는 서핑 마니아들이 파도가 크게 이는 날에는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핑교육은 입문 1회차 이론교육(1시간 30분), 수중강습 및 자유서핑(1시간 30분)에 6만5000원, 심화 3회 15만원, 5회 24만원 중 선택해서 강습을 받을 수 있고 필요한 서핑장비는 무료로 빌려준다.

유소년 서핑교육은 주1회(월4회) 16만원, 주2회(월8회) 24만원이며, 보드, 슈트, 슈즈, 장갑 등 모든 장비는 무료다.

서핑교육자에 한해 게스트하우스는 1박 1만5000원(비수기), 2만원(성수기 7~8월)에 이용할 수 있고, 개인 장비는 유료 보관이 가능하다.

서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장비 챙기기와 파도다. 파도 크기에 비례해 서핑의 재미를 더한다.

장비를 착용한 서퍼들은 보드 위에 엎드려 서서히 200~300m를 패들하면서 부산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다까지 나간다.

그러다가 서핑에 적합한 파도를 만나는 순간 보드에서 일어나는 동작(테이크 오프)으로 파도를 등 뒤에 지고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 나가는 짜릿함을 즐긴다.

파도가 끝나는 흥남해수욕장 뒤로 녹색을 가득 머금은 대금산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와 함께 흥남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을 위해 오토캠핑장과 공중화장실 및 샤워장 등이 마련돼 있다.

낚시 마니아들은 해수욕장 좌측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오토캠핑장 남쪽에는 어린이들 전용 실내 풀장과 글램핑장 등을 갖추고 있는 해송키즈랜드가 있다.

흥남(興南)은 일제강점기에 함경도 청진 고등어 배를 탔던 어로장(일명 망장이)이 흥남 앞바다에서 정어리를 많이 잡아 부자가 되었고 같은 어부들도 잘 살게 되자 '흥남마을'이라고 부르게 됐다.

거제시 장목면 흥남해수욕장 인근 북항마을 해변에 있는 '매미성'. © News1 이회근 기자
거제시 장목면 흥남해수욕장 인근 북항마을 해변에 있는 '매미성'. © News1 이회근 기자

서핑을 하고 이색적인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인근 3㎞쯤 떨어진 대금리 북항마을 해변의 '매미성'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2000여㎡의 밭을 고스란히 잃게 된 백순삼씨(당시 대우조선해양 직원)가 다시는 자신이 경작한 밭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하나둘씩 벽돌을 손수 쌓기 시작한 것이 5년이 지나자 마치 유럽의 성(城)처럼 우뚝 솟게 되었다.

비가 내린 다음 날 거제시 문동동 문동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 News1 이회근 기자
비가 내린 다음 날 거제시 문동동 문동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 News1 이회근 기자

거제에 와서 비를 만난 관광객들은 비가 내린 다음 날 30m 높이 암벽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거제 유일 문동폭포와 계곡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길이 1.5㎞쯤 되는 문동계곡 안에는 문동마을에서 유료(1만원)로 대여하는 평상 100여개가 설치돼 물놀이, 다슬기 잡기 등으로 무더위를 식히면서 가족단위 캠핑도 할 수 있다.

거제시 문동마을 주차장에서 문동폭포로 올라가는 계곡에 설치된 평상에서 가족들이 힐링하고 있다. © News1 이회근 기자
거제시 문동마을 주차장에서 문동폭포로 올라가는 계곡에 설치된 평상에서 가족들이 힐링하고 있다. © News1 이회근 기자

트레킹 마니아들은 문동폭포를 지나 숲속길을 따라 1시간쯤 올라가면 옥녀봉 정상에서 장승포, 구조라, 와현, 해금강, 대마도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문동폭포 초입에는 거제를 사랑하는 시인들이 시화(詩畵)작품 100여 점을 전시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역 특색음식으로는 멸치회, 물회, 대구볼찜, 돌장어 구이, 생선회, 성게·멍게 비빔밥 등이 유명하다.


95minky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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