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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젊은이들 집 못 사는 이유…"학자금 빚 너무 많아"

뉴욕 연은 "부동산 시장 위축 + 캥거루족 양산"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7-18 10:24 송고
미국 웰즐리 대학 졸업식 © AFP=뉴스1
미국 웰즐리 대학 졸업식 © AFP=뉴스1

학자금 대출 부담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하는 미국 청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주택 보유 비율 하락이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동시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을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28~30세 미국인의 주택 소유 비율이 급감한 것과, 학자금 부채가 8년 사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뉴욕 연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2001~2009년 등록금 변화에 따라 2003~2011년 24세 학생의 학자금이 어떻게 증가했으며, 궁극적으로 2007~2015년 28~30세가 되어 주택 구매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지난 2007~2015년 미국 청년층(해당 연구에서는 28~30세)의 주택보유율이 하락한 원인의 적어도 35%는 높은 학자금 대출 부담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교육수준과 상관 없이 28~30세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학에 진학한 미국인들의 주택 보유 비율 감소가 훨씬 더 두드러졌다.

뉴욕 연은 조사에 따르면 등록금이 2001년 수준으로 동결됐을 경우, 2015년 현재 28~30세 미국인 중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약 36만명 더 많은 29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연구 기간 동안 학자금 대출로 인해 주택을 살 수 없는 밀레니얼 세대의 수는 대폭 늘었다. 대학 등록금이 오르면서 전체 학자금 대출이 13% 늘었고, 매년 졸업생들은 이전 졸업생보다 더 많은 빚을 안고 졸업했다.
미국 청년층의 부동산 구매력 약화는 미국 경제에 수십년 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주택구입은 대개 가구, 원예장비, 수리비 등의 추가 지출을 수반하기 때문에 주택 구입의 감소는 다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재산이 적은 탓에 밀레니얼 세대는 순자산을 늘리기 위해 전체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은 가계 지출에 대략 70% 정도 영향을 받았다.

학자금 부채 증가는 '비용에 관계 없이 교육을 늘리는 게 미국 전체에 좋다'는 생각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오늘날 25~34세 미국인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다. 연방 정부는 지난 2010년 이후 거의 1조달러를 대학생 대출, 보조금 세금 공제 등에 지출했다. 이 때문에 등록금이 오르더라도 미국인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뉴욕 연은은 등록금 인상 만으로 미국 청년들의 주택 구매율이 최소 11% 하락했다고 전했다.

뉴욕 연은은 보고서를 통해 "교육 비용 증가는 노동력의 기술 저하를 막는 대신 젊은 층의 주택 관련 지출을 줄이고 부의 축적을 어렵게 만드는 비용을 치러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등록금 인상률이 가장 높은 주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약화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들을 더 볼 수 있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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