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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어라'고 했는데 냉장고는 '살아보라'고 용기를 줬습니다"

완주군 이서면 나눔냉장고에 붙은 쪽지의 사연

(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2017-07-17 14:04 송고 | 2017-07-17 14:28 최종수정
완주군 이서면 나눔냉장고에 붙은 손편지.(이서면제공)2017.7.17/뉴스1© News1

“이 냉장고는 저더러 살아보라고, 버텨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냉장고 하나가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이서면 ‘행복채움 나눔냉장고’에 붙은 쪽지 한 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회자되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완주군에 따르면 최근 나눔내장고 옆에 설치된 게시판에 작은 쪽지 한 장이 붙었다.

“제 형편과 가난을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전 노인도 아니고 겉보기에만 멀쩡한 만성질환자라 복지사각지대에 있거든요. 그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죽어라’였는데 이 냉장고는 저더러 살아보라고, 버텨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쪽지를 발견한 이서면 직원들은 이 사연을 여러 사람들과 나눴으면 하는 마음에 SNS에 올렸고, 사연이 삽시간에 퍼졌다.

완주군 이서면에 설치된 행복채움 냉장고.(완주군제공)2017.7.17/뉴스1© News1

이서면 관계자는 “처음 사연을 읽고 가슴이 찡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돕고자 설치한 나눔냉장고가 제대로 활용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감사했고, 이 쪽지를 계기로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전북혁신도시 내 한국전기안전공사 건너편에 지난 2월 설치됐던 ‘행복채움 나눔냉장고’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기적으로 완주지역자활센터 푸드뱅크와 로컬푸드 혁신점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외 지역민들의 물품도 가득했다.

인근 상가에서 쌀과 떡을 나누기도 하고 주민들이 손수 만든 반찬과 음료, 치약, 칫솔, 화장품 등 생필품도 냉장고에 있었다.

또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며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아 나눈다는 찹쌀, 콩도 있었다. 냉장고를 통해 받는 이가 ‘자신도 나누고 싶다’며 물건을 넣는 경우도 있었다.

한 택배기사의 아내는 ‘남편이 배고플 때마다 냉장고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며 자신의 음식을 나눴고, 한 초등학생은 ‘삼각김밥 1개만 먹으려 했는데 2개나 먹었다’며 ‘우유와 참치캔을 넣는다’는 사연을 게시판에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축의금을 대신해 받은 쌀을 나눔냉장고에 보냈다고 한다.

나눔냉장고 관계자는 “쪽지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가슴 뭉클할 때가 많다. 우리 이웃들의 정을 느끼는 현장이 바로 나눔냉장고인 것 같다”며 “냉장고의 온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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