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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후-아늑한 휴가](상)고즈넉한 고택·산사서 몸도 마음도 푹~

구례 운조루·이천 산수유마을엔 선인 정취 물씬
군산 고우당· 함양 정여창 고택 '과거로의 여로'

(전국종합=뉴스1) 박영래 기자, 지정운 기자, 김평석 기자, 이경구 기자, 김재수 기자, 최석환 기자 | 2017-07-14 09:00 송고
편집자주 큰 맘 먹고 달려간 산과 강, 바다. 하지만 휴가철 밀려드는 인파에 쉼은 없고 짜증과 피로만 얻어오기 일쑤다. 북적임을 피해 유서 깊은 고택이나 산사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는 건 어떨까. 마루에 누워 가족들의 별자리를 찾아보고, 아침이면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일어날 수 있는 곳. 뉴스1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전국의 '아늑한 휴가지'를 소개한다.
구례 운조루 전경./뉴스1DB © News1
구례 운조루 전경./뉴스1DB © News1

◇구례 3대 고택 운조루·곡전재·쌍산재 아늑


지리산의 넓은 자락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품고 있는 전남 구례에서 운조루(雲鳥樓)와 곡전재(穀田齋), 쌍산재(雙山齋)는 3대 고택으로 유명하다.

토지면에 자리한 운조루는 문화 류씨 곤산군파 귀만와(歸晩窩) 종가로 조선 중기의 전형적인 양반가옥이다. 낙안군수와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가 영조 52년(1776)에 99칸으로 지었다.

류이주는 그가 처음 이사와 살았던 '구만들'의 지명을 따 호를 '귀만'이라 했으며 그의 집을 '귀만와'라고도 불렀다.

'금가락지가 떨어진 명당'으로 불리는 금환락지(金環落地)에 들어선 운조루는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란 뜻으로, 류씨 집안 사랑채 누마루의 이름이다.

사랑채 서쪽에 높이 올라와 있는 두칸의 건물로 담장보다 높게 설계해 양반가의 권세와 위엄을 표현했다.

운조루의 '타인능해' 쌀 독./뉴스1 © News1
운조루의 '타인능해' 쌀 독./뉴스1 © News1

운조루 고택의 가치는 집안의 규모나 위엄에 있지 않다.

이 집엔 '타인능해'(他人能解·누구나 열 수 있다)라고 쓰여 있는 뒤주, 즉 큰 쌀독이 있다. 흉년에 가난한 사람들이 굶지 않도록 누구나 쌀을 가져가도록 했다. 쌀독이 가득 차 있으면 주인이 하인들을 나무랐다고 한다.

또 다른 배려는 눈에 잘 띄지 않게 낮은 굴뚝이다. 밥 짓는 연기가 멀리 퍼지는 것을 막고,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이 집의 굴뚝 연기를 보면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임세웅 전남문화관광해설사는 "자체로도 아름다운 건축물인 운조루가 요즘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가진 사람이 이웃과 함께하려 했던 그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며 "운조루에서 조상들이 추구했던 삶의 가치와 여유로움을 느껴보길 바라다"고 말했다.

운조루에서의 민박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긴다. 전체가 문화재인 까닭에 화장실 등을 현대식으로 꾸미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다. 운조루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인근 민박을 안내하고 있다. 

운조루 근처의 '곡전재'는 호박돌로 높게 쌓은 담장으로 인해 '비밀의 집'이란 별명이 붙었다. 운조루보다 150년 후에 건립됐으며 조선 후기 한국전통 목조건축 양식을 보인다.

안채를 중심으로 여러 채의 건물이 있고 연못과 대나무숲 등이 조화로운 풍경을 이루며 아기자기한 맛을 준다. 이곳도 왕비 3명이 나올 명당터로 알려져 있는 고택문화체험 장소다.

구례 사성암.(구례군 제공)/뉴스1 © News1
구례 사성암.(구례군 제공)/뉴스1 © News1

민박은 1실에 8만~20만원(성수기 고려 요금)에 이용할 수 있다. 자체 홈페이지에서 예약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예약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산면에 있는 쌍산재는 대문을 들어가면 안채가 나오고 그 뒤로 대나무숲길 20m 정도를 걸어가면 숲으로 둘러싸인 서당채가 나타난다. 모두 7채의 건물이 숲속에 분산돼 있다.

넓은 정원과 후원, 대나무숲길이 있고, 후원 끝자락으로 나가는 영벽문 뒤쪽에는 저수지와 뚝방길도 있다.

석양이나 동틀 무렵 산책을 즐기다보면 고요하고 아득한 휴가지로 손색없는 장소임을 느낄 수 있다.

숙박은 10여개의 방에서 가능하다. 비용은 8만~20만원 정도이며 예약 프로그램이 없어 전화(010-3635-7115)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다슬기 수제비.(구례군 제공)/뉴스1 © News1
다슬기 수제비.(구례군 제공)/뉴스1 © News1

이들 고택 주변으로 10~20분 거리에 화엄사와 사성암이 있다. 화엄사는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간직한 큰 사찰이며, 사성암은 산 정상의 깎아지른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약사전과 바위 위에 살짝 얹어 놓은 듯 단아한 대웅전 등이 산과 하나된 모습을 보인다.

구례의 음식은 지리산과 섬진강의 선물이다. 송이와 표고, 고사리, 더덕 등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된 산채들은 그 하나하나가 지리산의 맛을 대변한다.

지리산 산채류는 3일과 8일 열리는 구례장날에 많이 거래되며 싼 가격에 여러 종류를 풍족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산채식당은 화엄사 입구에 즐비하다. 굳이 맛집을 찾지 않더라도 지나가는 현지인 몇 명에게만 물어도 줄줄이 식당 이름이 나온다. 섬진강을 따라 늘어선 식당에서는 남도 특유의 맛깔스러운 민물고기 매운탕과 은어요리, 참게탕, 다슬기된장국 등을 맛볼 수 있다.

육괴정. © News1
육괴정. © News1

◇한옥 '사랑채'서 하룻밤 이천 산수유마을

올여름 휴가 때 수백 년 역사의 마을에서 옛 선인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문화해설사와 함께 숲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로 떠나보자.

한옥 '사랑채'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새벽녘 푸른 잎을 자랑하는 산수유 군락지에서 고즈넉함을 느껴보는 것은 덤이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일원 산수유마을은 매년 봄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수도권 최대 산수유 군락지다.

봄이면 100년 이상 된 고목을 포함한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에서 피어난 노란 꽃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에도 붉은 색으로 온 마을을 물들이는 열매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명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꽃이나 열매를 볼 수는 없지만 푸른 잎이 여름의 싱그러움을 전하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영원사. © News1
영원사. © News1

산수유마을은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 때 화를 피해 낙향한 신진사류 엄용순 등 선비 6명이 느티나무를 심고 '육괴정'이란 정자를 짓고 산 데서 유래한다.

육괴정은 조광조를 중심으로 이상 정치를 추구하다 도립리로 낙향한 엄용순이 건립했다. 당시 명현인 김안국, 강은, 오경, 성두문, 임내신 등 다섯 선비도 함께 낙향해 이 정자에 모여 시를 짓고 학문을 논했다 한다.

이들을 가리켜 괴정육현(槐亭六賢)이라 불렀다. 이들은 정자 앞에 우의를 기리는 뜻으로 느티나무 여섯 그루를 심었고 정자를 육괴정이라 이름 지었다.  

처음에는 초당으로 세웠다고 하는데 그 뒤 여러 차례 중건해 지금은 팔작집으로 된 본당과 이를 둘러싼 담장과 대문으로 돼 있어 정자가 아닌 사당의 형태를 띠고 있다.

정문 안쪽에는 임진왜란 때 여주 영릉(英陵)을 지키려다 순절한 엄용순의 손자 유윤(惟尹)의 충신정문 편액도 걸려 있다.

이들이 심었다는 느티나무 가운데 3그루가 500년 세월을 견디며 여전히 마을을 지키고 있다.  

'사랑채'는 2015년 이천시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은 한옥이다.

고택이나 종택이 풍기는 고아함이나 정취를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하지 않은 것은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떡메 치기, 압화기념품 만들기, 수제비누 만들기, 먹거리 만들기 등 산수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별도 신청하면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며 마을과 산수유 군락지의 유래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해준다.     

체험이나 숙박신청은 전화(031-632-4304), 홈페이지(www.2104산수유.com/), 이천농촌나드리(www.2000green.com/)로 하면 된다.  

마을 뒤편 원적산 일대에 조성된 산수유 둘레길에서 산책을 즐기며 신라선덕여왕 7년(638년) 해호선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영원사에 들러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약사여래좌상이 있다.

반룡송. © News1
반룡송. © News1

마을 인근에는 승천하는 용의 형상을 한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호)과 수령 250년의 희귀종 백송(천연기념물 제253호)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차로 15~20분 거리에는 매년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고 격년으로 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이천 세라피아가 있다.

이곳에서 전통도자와 세계 각국의 현대 도자작품을 감상하고 도자 관련 체험을 한 뒤 이천이 자랑하는 '쌀밥'을 먹어보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산수유마을에서 여주 쪽으로 20분가량 가면 천서리 막국수촌이 나온다. 막국수로 배를 채우고 저녁 무렵 이포보와 남한강변을 걸어보는 것도 운치 있다.

산수유마을에서의 하룻밤만으로 부족했다면 이천 자채방아마을에서 농촌 체험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마을 이름은 진상미로 알려진 '자채쌀'에서 유래됐다.

'자채'는 붉은색이 감도는 벼 품종으로 밥을 지으면 푸른색을 띠며 기름져 맛이 뛰어났다고 전해지고 있다.

경남 함양 개평한옥마을. © News1
경남 함양 개평한옥마을. © News1

◇선비기개 엿보이는 함양 개평한옥마을

지리산자락에는 양반마을 함양이 있다. 예부터 함양은 안동과 함께 선비의 기개, 가문과 학문에 대한 자부심, 양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고장이다.

함양읍에서 8㎞ 거리에 있는 지곡면 개평마을은 수백 년 동안 대물림해온 유서 깊은 고택과 작은 한옥 60여채가 전통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개평이라는 이름은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개울이 마치 대나무 잎 네개가 붙어 있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은 지명으로 마을이 '낄 개(介)'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했다. 마을과 잇닿은 넓은 들판은 '개들'이라 불리기도 한다.

개평마을은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동방오현 가운데 한사람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향이다.

개평마을은 14세기에 경주 김씨와 하동 정씨가 먼저 터를 잡았고, 15세기에 풍천 노씨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100여 가구가 넘게 사는 마을에는 일두 고택 외에도 한말 바둑 최고수였던 노사초의 생가(풍천 노씨 대종가), 노 참판 댁 고가, 하동 정씨 고가 등 3가문의 종택도 있다.

일두고택. © News1
일두고택. © News1

일두 고택은 정여창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개평마을을 대표하는 고택이다.

영남 사림파의 희생이 컸던 무오사화는 일두 정여창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스승이었던 점필재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사초에 실리면서 김종직을 비롯해 김일손, 정여창, 김굉필 등이 죽거나 유배를 당했다. 

일두 정여창은 목숨을 건져 유배길에 올랐지만 결국 함경도 종성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시신은 제자들이 수습해 두 달이 걸려 고향 땅 함양으로 돌아왔다. 

일두고택은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지난 후에 후손들에 의해 중건되었고 3000여평의 대지가 잘 구획된 남도 지방의 대표적 양반 고택으로 지금은 사랑채, 안채, 문간채, 사당 등 12동의 건물만 남아 있다. 

개평마을 돌담길. © News1
개평마을 돌담길. © News1

옛 손길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세간들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정여창 고택은 양반가의 정갈한 기품이 가득하다.

일두고택 입구에는 일두홍보관이 있어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일두홍보관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해 미리 예약하면 일두 고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함양에는 일두 정여창의 삶과 죽음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선생의 흔적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개평마을에는 마을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일두 산책로가 있다. 이 산책로는 지곡초등학교에서 개울 건너편 늠름한 소나무 군락을 지나 선암공원의 정자와 마을회관, 정일품농원을 거쳐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소나무 군락은 300∼400년 된 적송으로 풍수지리에 따라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        

남계서원. © News1
남계서원. © News1

개평마을에서 약 4㎞ 떨어진 승안산 자락에 정여창의 묘가 있으며 약 2.4㎞떨어진 곳에 위패를 모신 남계서원이 있다. 

개평마을에서는 일두 고택을 비롯해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일두고택에서 하룻밤을 지내는데는 10만~30만원선으로 예약을 해야한다. 예약전화 010-6395-5111.

최근에 지어진 정일품명가는 한옥체험뿐 아니라 청국장, 된장, 가마솥밥 등 전통식품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일두 선생의 16대손이 운영하는 정일품명가는 전통한옥으로 지으졌으며 성수기에는 4인 기준으로 툇마루가 있는 방은 15만원선, 편백나무방은 16만원선으로 예약은 전화로 언제나 가능하다.

이밖에 개평마을에는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민박 가옥이 10여채 있으며 가격은 8만~10만원 선이다.

함양 개평마을에는 맛집 함양객주가 있다. 화덕에서 구운 흑돼지바비큐와 함께 한상 차려진다. 가격은 정식은 1만~2만원선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개평한옥마을은 530년 전통의 가양주인 지리산 솔송주가 유명하다. 하동 정씨 문중에 대대로 내려온 솔잎으로 담그는 솔잎술로 1997년 후손들에 의해 복원돼 판매되고 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군산 '고우당'

가끔은 오래된 것들을 찾아 떠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삶의 휴식과 아늑함을 가져다준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공존하는 도시 전북 군산이 그러한 곳이다.

1899년 5월 개항을 맞이한 군산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호남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해 가는 아픈 역사를 가진 곳으로 외국인 거주지역(조계지·租界地)으로 설정되면서 개항 초기부터 많은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곳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군산 월명동과 영화동, 장미동 등을 주변으로 그 당시 일본인들이 거주하면서 세워진 일본식 가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군산 고우당. © News1
군산 고우당. © News1

일제 당시 건축양식을 그대로 복원한 '고우당(古友堂)'이 대표적인 곳이다. '고우다'의 전라도 사투리 '고우당께'를 표현한 고우당은 2012년 11월 군산시가 추진한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을 통해 들어선 근대역사체험공간으로 관광객들이 근대건축물을 탐방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군산시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고우당은 일본식 다다미방을 체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한 편의점, 돈가스와 우동이 있는 대포형 정종주점 '세노야'도 함께 있다.

짙은 갈색 빛의 일본식 가옥 10여 채가 원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앙에는 작은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우수 숙박업소인 '굿스테이'로 지정되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는 시스템 냉난방 시설 등 현대식 편리함과 조화를 이룬 5동 21실의 다다미방으로 돼 있으며,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숙박료는 1인 기준 평일과 주말 관계없이 2만원이며, 2인 1실은 평일·주말 4만원이다. 펜션형(5인용)은 평일 12만6000원, 주말 14만원이며, 사랑채(8인용) 평일 16만2000원, 주말 18만원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히로쓰 가옥.© News1
히로쓰 가옥.© News1

고우당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히로쓰가옥도 빼 놓을 수 없는 일본식 가옥이다.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던 일본인 히로쓰 게이샤부로가 지은 2층 목조 가옥이다.

이 가옥은 지금도 지붕과 외벽, 내부, 정원 등 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두 채 있고 두 건물 사이에 꾸며 놓은 일본식 정원에 큼직한 석등이 자리하고 있다.

1층에는 온돌방과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본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이 있어 당시 일본인 지주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 건축물과는 다르게 나무로 된 창살에 아랫부분은 나무, 윗부분은 시멘트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 '바람의 파이터' 등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곳은 현재 외부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고 있으며, 내부는 볼 수 없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News1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News1

또 주변 근대문화역사거리를 중심으로 쌀 반출과 토지 강매를 위해 개설된 '나가사키 제18은행',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미곡창고' '뜬다리(부잔교)' 등 근대건축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1930년대 당시의 시간으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군산시가 1930년대 당시의 조선미곡창고㈜에서 쌀을 보관하던 창고를 개·보수한 '장미(藏米)공연장', 일본 무역회사가 사용하던 미즈상사를 리모델링한 '미즈카페', 그리고 옆쪽에는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건축관도 자리하고 있다.

근대문화역사거리를 걷다 보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한 초원사진관도 만날 수 있다.

초원사진관은 주연 배우였던 한석규가 지은 것으로 그가 어릴 적 살던 동네 사진관으로 영화촬영이 끝난 후 주인과의 약속대로 철거됐으나 이후 군산시에 의해 영화 속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이곳 주변에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인 '이성당'과 소고기 무우국밥집인 '한일옥' '안젤라분식집' 등 소문난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은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해진 길거리 풍경이다.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 © News1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 © News1

1945년 사탕과 아이스께끼 판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빵집 이성당은 모닝세트가 나오는 오전 7시부터 저녁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빵을 사기 위한 손님들의 줄서기가 계속된다. 주말에는 서 있는 줄이 수백여 미터까지 길게 이어질 정도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팥빵과 야채빵이다. 단팥빵은 얇고 차진 빵피와 묵직할 정도로 풍성한 팥소가 특징이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팥빵 같지만 반죽을 쌀가루로 해서 일반 빵보다 훨씬 차지다. 그래서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날이면 며칠간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먹기 하루 전 냉장실로 옮겨 하나씩 꺼내먹으면 졸깃한 식감과 팥소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야채빵은 고소한 소스에 버무린 양배추와 양파, 당근, 마요네즈 등 각종 야채로 가득 채워져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기 때문에 고소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다.
이밖에도 완주옥(떡갈비)과 유락식당(반지회덮밥), 콩뜰(두부요리), 아리랑(박대정식), 일풍식당(생선탕)도 추천할 만하다.

속초 신흥사 통일불. /뉴스1 © News1
속초 신흥사 통일불. /뉴스1 © News1

◇마음이 편해지는 속초 신흥사 템플스테이

바쁜 일상에 지쳐 마음의 힐링을 찾고 싶다면 속포 신흥사 템플스테이가 최적이다. 전통사찰에 머물면서 사찰 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산사체험이다.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652년)에 자장율사가 설악산 동쪽에 세운 사찰로 처음에는 향성사라 불렸다. 이후 여러 차례 불에 탔고 3명의 스님이 꿈에서 절 이름을 계시받고 세웠다 해서 신흥사(神興寺)로 불린다. 최근에는 새롭게 일어난다는 뜻의 신흥사(新興寺)라고 불리고 있다. 1984년 6월2일 강원 문화재자료 제7호로 지정됐다.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신흥사 설선당. © News1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신흥사 설선당. © News1

신흥사의 자랑인 템플스테이는 설선당에서 진행된다.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으로 나뉘며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체험형은 1박2일 동안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설악의 향기와 함께 '삶 속의 쉼 그리고 참 나'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당일형은 학교, 기업, 단체,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사찰에 머물며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휴식형은 정규 프로그램과 관계없이 사찰의 기본예절을 지키며 자율적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템플스테이 비용은 체험형과 휴식형이 성인 5만원, 중고등학생 4만원, 초등학생 3만원이며 당일형이 성인 2만원, 중고생학생 2만원 초등학생 1만원이다.

원래 신흥사로 가기 위해선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성인 3500원, 중고생 1000원, 초등학생 500원)를 지불해야 하지만 템플스테이를 예약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설선당은 차를 타고 바로 인근까지 바로 갈 수 있지만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에서 자연을 느끼며 10분 정도 걷다보면 보인다.

설악산국립공원 . 뉴스1 © News1
설악산국립공원 . 뉴스1 © News1

템플스테이는 입실하는 순간부터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사찰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금주와 금연,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기, 신발 가지런히 두기, 수련복 가지런히 입기, 밥 남기지 말기 등의 예의를 배울 수 있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빛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추억거리다.

속초해수욕장.  © News1
속초해수욕장.  © News1

신흥사 템플스테이를 끝내고 들러볼 만한 곳은 속초해수욕장이다.

신흥사에서 차로 약 20분 걸리는 속초해수욕장은 해안선 길이 2㎞, 백사장 길이 500m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여행지로 제격이다.

특히 올해는 오는 8월 3~6일 주간에 관광객 참여형 체험이벤트가, 야간에는 DJ파티가 열려 속초해수욕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차로 약 10분정도 달리다보면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당긴다. 닭강정, 씨앗호떡, 수수부꾸미 등의 다양한 간식거리부터 신선한 활어회, 물회, 붉은대게요리, 오징어순대, 비빔냉면 등이 유명하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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