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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차 수중수색…진흙 5천톤 어떻게 퍼 올리나

해양과학기술원 관측선 침몰해역 정밀조사 진행
바닷모래 채취 방식인 펌프 이용하면 유골 훼손

(목포=뉴스1) 박영래 기자 | 2017-07-02 09:08 송고 | 2017-07-02 10:30 최종수정
세월호 수습본부 작업자들이 30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화물칸에서 꺼낸 승용차에서 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17.6.30/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세월호 수습본부 작업자들이 30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화물칸에서 꺼낸 승용차에서 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17.6.30/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아직까지 수습되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을 찾기 위해 진도 동거차도 침몰해역에 대한 2차 수중수색이 조만간 진행된다. 최대 관건은 5000톤에 이르는 막대한 양의 바닷속 진흙과 자갈을 어떻게 퍼 올리느냐다.

2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선체 침몰지점에 설치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 사각펜스 내 진흙과 자갈을 모두 퍼 올려 사람의 유해나 유실물을 수습할 방침이다.
준설선이나 바지선을 동원해 최단시간 내 진흙과 자갈 분리작업을 통해 미수습자 유해를 수색하는 방식이다.

침몰해역에 대한 1차 수중수색은 4월9일부터 5월22일까지 진행됐다. 잠수사들이 입수해 총 60개 구역으로 나눠진 수색구역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색했다. 이어 수중음파탐지기인 소나를 활용한 추가 수색이 1주일가량 실시된 뒤 마무리됐다. 1차 수중수색을 담당했던 상하이샐비지의 수색인력은 모두 철수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5월5일 사람의 다리뼈 1점이 해저에서 발견됐고 DNA 검사 결과 이 뼈는 단원고 교사인 고창석씨의 유해로 확인됐다.
때문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에서 미수습자 유해가 유실됐을 가능성을 높게 제기하면서 침몰해역의 진흙을 수거해 다시 정밀수색을 벌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2차 수중수색을 위한 업체 선정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며, 이에 대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측선이 6월26일부터 7월1일까지 침몰해역의 지형과 지반을 조사했다. 침몰해역은 수심이 44m로 깊고 조류 역시 빨라 정밀측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진행된 유실 방지를 위한 철제망 설치작업.  2016.3.3/뉴스1 © News1
지난 3월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진행된 유실 방지를 위한 철제망 설치작업.  2016.3.3/뉴스1 © News1

해수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해 7월이나 8월 중 수색에 착수할 예정이며, 수색작업은 최대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침몰해역에서 퍼 올려야 하는 진흙과 자갈의 양이 무려 5000톤에 이를 정도로 방대해 수색작업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수습본부와 선체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목포신항만을 찾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위원장 이개호 의원) 위원들과 간담회 자리서 5000톤에 이르는 막대한 양의 펄과, 이를 물 밖으로 퍼내는 작업의 어려움에 대해 협의했다. 

김철승 선조위원은 "펄이 5000톤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라며 "이를 물 밖으로 어떻게 퍼 올리냐가 가장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바닷모래 채취 방식인 펌프를 이용해 펄을 뿜어 올리는 방식의 경우, 유골이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 일일이 퍼 올리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도 "해양과학기술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어 펄 퍼내는 작업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이후 사업자를 공개 선정해 수색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수습본부는 침몰해역 수중수색과 현재 진행 중인 화물구역 수색, 1차 수색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던 객실 내 모서리 등에 대한 추가수색을 최대한 9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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