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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산사태 유일한 생존 가족 "아이가 울어서 깼다"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6-25 11:48 송고 | 2017-06-25 14:33 최종수정
남편 챠오다솨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 - CCTV 화면 갈무리
남편 챠오다솨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 - CCTV 화면 갈무리

24일 쓰촨(四川)성 산사태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가족은 새벽 5시쯤 아이가 울어서 기저귀를 갈아주기 위해 일어난 것이 구사일생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보고된 유일한 생존 가족이다. 
청두(成都)경제보에 따르면 26세의 동갑내기 부부인 샤오옌춘(萧燕春)과 그의 남편 챠오다솨이(喬大帥)는 이날 새벽 5시쯤 생후 38일 된 아들이 울어 잠에서 깼으며, 부인 샤오는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샤오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고 다시 잠을 자려할 때, 집밖에서 엄청난 굉음이 나는 것을 들었다. 처음에는 지진인 줄 알았다. 부부는 아이를 들쳐 업고 무조건 집밖으로 뛰어 나왔다. 

한참을 뛰어나간 부부는 그들의 집이 바위와 흙더미에 묻히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가까스로 재난을 피한 이들 3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이다. 이들은 현재 마오(茂)현 인근의 병원에 입원,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부인 샤오의 부모와 할머니, 두 살배기 딸은 이번 산사태로 실종 상태다.
24일 새벽 중국 쓰촨성 북서쪽 마오현 신뭐(新磨)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현재까지 1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18명에 달한다.

CCTV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쯤 쓰촨성 티베트족 자치주 마오현 골짜기에 있는 신뭐촌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근 수로 2㎞와 도로 1.6㎞가 매몰됐으며, 62가구가 거주하는 마을 전체가 최대 7m 높이의 토사로 덮였다.

실종자는 마을 주민 118명이며, 현재까지 1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중국 기상청이 쓰촨성 등 서남부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해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 100여명은 24일 밤 대피했다.

이번 산사태는 2008년 8만70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쓰촨성 대지진 이후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재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산사태는 당시 대지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 해당 지역엔 며칠 동안 폭우가 내렸고, 지진으로 인해 산에 나무도 많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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