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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현장서 사라진 차벽…시민들 대체로 긍정적

사드반대·철도노조 집회 평화적 진행
"공포 분위기 사라지고 이동 편해져"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17-06-24 21:54 송고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사드철회 범국민평화행동'에서 국내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2017.6.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사드철회 범국민평화행동'에서 국내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2017.6.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사드저지전국행동)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주한 미 대사관으로 행진한 24일 집회 현장에서 차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촛불 집회 같은 대규모 집회 때마다 경찰이 버스 여러 대로 차 벽을 세워놓고 이동 경로를 통제하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사드저지전국행동이 미 대사관을 둘러싸고 집회를 이어갈 때도 경찰은 무장하지 않은 경찰 2400여명을 배치해 미 대사관 진입만 통제하며 집회를 지켜봤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방패로 무장한 경찰 병력이 투입됐지만 집회 현장과 떨어져 있는 곳에 대기하고 있었다. 집회 인원이 보신각 방면을 경유해 행진할 때도 교통 통제를 위해 교통경찰만 배치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 결의대회에도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는 인원만 배치했다.

이처럼 집회·시위현장에서 경찰이 통제를 완화하자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행진을 지켜보던 김모씨(52·여·자영업)는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차 벽을 세워 놓으면 공포 분위기가 형성돼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 일반 시민들도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씨(28)도 "그동안 경찰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일반 시민들 이동이 너무 불편했다"며 "집회 때문에 통행은 불편하지만 차 벽이 없으니 답답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황현규씨(27·대학생)는 "경찰이 통제를 완화해 집회·시위의 자유는 더 보장될 수 있다"면서도 "통제를 너무 완화하다보면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충분히 대비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찰도 현장을 통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장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경찰 관계자는 "차벽만 없을 뿐이지 예전과 업무가 달라지지는 않았다"며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집회이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 병력을 운용하는데 예전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며 "별 문제 없이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가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차벽을 없앤 다음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서울역과 광화문 광장, 서울시청 광장 등에서 열린 집회는 충돌 상황 없이 마무리 됐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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