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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최종환 '환상골' 인천, 원정서 울산 잡고 '탈꼴찌' (종합)

'멘디 2골' 제주, 포항 3-0 완파… '고별전' 마르셀로도 맹활약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06-24 21:11 송고 | 2017-06-24 21:12 최종수정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울산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울산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리그 2위 울산현대와 12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은 울산 문수구장 전광판에 새겨진 최종 스코어는 1-2였다. 원정팀이 승리를 가져갔고, 그것도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의 대항마가 되기 위해 반드시 최하위를 잡아야했던 울산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세를 높였으나 탈꼴찌를 위한 배수진을 친 인천의 집중력이 더 앞섰다.     

인천이 24일 오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에서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고대했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12점(2승6무8패)이 된 인천은 감격적인 탈꼴찌에 성공했다.
분위기는 완벽하게 울산이 쥐고 있던 경기였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경기를 운영하던 울산은 전반 37분 한승규의 시원한 중거리포까지 터지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과연 인천이 이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까 싶었다.

사실상 팀의 힘으로 무언가 차근차근 만들어서 반전시키기는 어려운 흐름이었다. 결국 누군가 영웅급 활약을 펼쳐 줬어야했다는 뜻인데, 인천에는 2명의 슈퍼맨이 있었다. 

후반 17분 인천의 웨슬리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개인기로 팀을 살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웨슬리는 그대로 뒤로 몸을 높이면서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켰다. 수비수들 사이에서 정확하게 컨트롤 해냈고 주저함이 없던 슈팅까지 그야말로 찬사가 아깝지 않던 '명장면'이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인천은 어떤 팀이 2위이고 홈팀인지 모를 정도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기필코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던 후반 34분,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다. 울산 지역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최종환이 기막힌 오른발 킥을 성공시키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에도 마냥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투지 넘치게 공격에 임했던 인천은 결국 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감격적인 시즌 2승을 기록하게 된 인천은 2승6무8패로 드디어 두 자릿수 승점을 돌파했고, 이날 전남에게 패한 광주FC를 다득점으로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멘디의 2골을 앞세워 포항을 3-0으로 꺾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제주 유나이티드가 멘디의 2골을 앞세워 포항을 3-0으로 꺾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내리막을 걷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상승세를 타고 있던 포항 스틸러스를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정규리그 2연패, 각종 컵대회 포함해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다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가 20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제주는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였던 18일 강원 원정에서 1-2로 패했고 21일 주중 경기에서도 울산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31일 일본 원정에서 우라와 레즈에게 0-3으로 패하면서 ACL 8강 진출에 실패했고 6일 수원삼성과의 FA컵 16강에서도 0-2로 무릎을 꿇었던 것을 포함하면 4연패의 늪이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는데, 전반 27분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나온 정운과 멘디의 합작품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정운이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이를 멘디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입장에서는 전반 37분 잡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이광혁의 킥이 골대를 때린 것이 뼈아팠다. 행운도 따랐던 제주는 후반전 초반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포항 골키퍼의 실수 그리고 그 실수를 이끌어낸 제주 외국인 공격수들의 압박이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김진영 골키퍼가 공을 컨트롤 하려할 때 마르셀로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마음이 급한 나머지 잘못 걷어낸 게 화근이었다. 이를 반대편에서 같이 쇄도하던 멘디가 아주 편하게 빈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7분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두 번째 골을 만들어준 것과 다름 없던 마르셀로는 5분 뒤 공식 포인트를 기록하게 된다. 후반 12분, 포항지역 박스 근처 오른쪽 측면에 있던 마르셀로는 크로스를 공중으로 띄우는 척 하다가 밑으로 깔아줬고 이를 새내기 이은범이 빠르게 방향만 바꿔놓으면서 팀의 3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것으로 승패는 갈렸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광주FC와 전남 드래곤즈의 맞대결에서는 전남이 2-1로 웃었다. 전남 자일이 자신의 시즌 11호골을 결승골로 연결하며 승리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홈에서 고개를 숙인 광주는 인천에 밀려 최하위로 떨어지는 쓴맛까지 보게 됐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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