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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태권도 vs 유용한 태권도…WTF와 ITF 시범단, 무엇이 달랐나

(무주=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6-24 19:53 송고 | 2017-06-24 19:54 최종수정
북한 ITF 태권도 시범단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격파 시범을 하고 있다.2017.6.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북한 ITF 태권도 시범단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격파 시범을 하고 있다.2017.6.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똑같이 태권도를 기본으로 하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F)의 공연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팬들에게 보여주는 시범이 전하는 느낌은 극과 극이었다. WTF 시범 공연이 화려하게 태권도의 매력을 전달했다면 ITF 시범 공연은 태권도의 유용함을 보여줬다.
24일 전라북도 무주의 태권도원 T1 아레나에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이날 개회식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ITF 시범단 시범 공연이었다.

북한이 주도하는 ITF 시범단이 한국에서 시범공연을 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이번 방한은 지난 2014년 WTF와 ITF 간 맺은 합의의정서에 따른 것이다. WTF와 ITF는 상호 인정과 존중,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합의의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 ITF 시범단이기 때문에 궁금함이 많았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WTF의 시범단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약 30분씩을 공개한 두 단체 시범단의 시범 내용은 사뭇 달랐다.
먼저 시범을 보인 WTF는 화려했다. 시작 전부터 영상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키운 뒤 신나는 음악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여기에 시범단은 전통적인 희색 도복뿐만 아니라 빨강, 노랑, 파랑 등 형형색색의 도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WTF 시범단은 품새 동작에 춤을 섞어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발차기 기술을 중심으로 송판 격파를 했는데 이때 WTF는 화약을 설치, 큰 소리를 내게 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어 등장한 ITF는 상대적으로 담백했다. 30여분 동안 음악 없이 시범 공연이 펼쳐졌다. 시범을 펼칠 때마다 시범 설명과 시범단의 이름을 밝히기도 했다.

ITF가 WTF와 달랐던 점은 형식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WTF가 선보이지 않았던 호신술 시범을 펼치면서 태권도가 실전에 유용하다는 점을 알렸다. 호신술 시범을 펼칠 때는 일반인 중 한 여성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두께 10㎝의 송판, 기왓장, 대리석 등을 격파했다. WTF와 달리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격파가 진행됐다. 시범단이 실수로 격파에 실패하자 2~3차례 다시 시도하는 장면도 나왔다. 관중들은 이런 ITF 시범단에 큰 박수를 보냈다.

WTF와 ITF 시범단은 태권도라는 같은 스포츠로 서로 다른 매력을 태권도 팬들에게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WTF 시범단은 합의의정서에 의해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선수권대회에 시범 공연을 떠나 북한 팬들에게도 새로운 태권도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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