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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성지'서 9년째…대구퀴어문화축제 개막

다음달 9일까지, 성소수자인권 주제 행사
美대사관-사드반대 단체, '인권' 한 목소리

(대구=뉴스1) 정지훈 기자 | 2017-06-24 19:31 송고
성소수자부모모임 회원들이 24일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다. 2017. 6. 24. 정지훈 기자/뉴스1 © News1
성소수자부모모임 회원들이 24일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다. 2017. 6. 24. 정지훈 기자/뉴스1 © News1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를 위한 제9회 대구퀴어문화 축제가 24일 대구 동성로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9회말, 역전홈런-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를 슬로건으로 이날 1300여명이 참여하는 개막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토크쇼와 연극·영화제 등 16일동안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축제에는 경북대학교와 계명대, 대구대, 영남대 등 각 대학의 성소수자 동아리와 대구경북성소수자인권모임, 인권운동연대 등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올해 부대행사에는 주한미국대사관 등이 참여해 40여개에 부스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캠페인 등 홍보활동을 펼쳤다.

9회째를 맞는 이번 대구퀴어축제는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 유일하게 행사를 열고 있으며,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에서 행사를 이어오며 해마다 보수성향의 종교단체로부터 행사 중단을 요구받고 있다.

이날도 퀴어 퍼레이드가 열리는 한쪽에서 종교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퀴어행사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생명사랑가족축제'행사를 열었다.     

일부 참여자들은 퀴어 퍼레이드 행사가 진행되는 길 옆에 서서 '대구 동성로는 불법음란행사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동성애는 에이즈의 직접적인 원인', '동성애 퀴어축제를 공식화하지 말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회 등의 단체는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다. 인권도 아니다', '올바른 성윤리, 개인·가정·사회가 행복하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퀴어퍼레이드 참가자 사이에서 함께 걷기도 했다.

이에 성소수자 부모모임 등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도 '우리는 자녀들을 사랑하며 사랑은 평등이기에 차별하지 않는다', '혐오는 하느님의 언어가 아니다' 등의 피켓으로 맞서기도 했다.

퀴어행사 참가자들과 종교행사 참여자들 일부가 뒤섞여 행사가 진행됐지만 우려와는 달리 충돌이나 마찰없이 퍼레이드 행사는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사드배치 반대를 요구하는 성주 주민과 주한미국 대사관이 같은 무대에서 올라 성소수자 인권 지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 촛불지킴이 동남청년단과 주한미국대사관 공공외교지역총괄담당관은 각각 연대·지지발언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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