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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른 우울증 약효과…"뇌속 약물흡수 차이 때문"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연구 결과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7-06-23 11:19 송고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좌),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교수(우) © News1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우울증 치료제의 약물 효과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를 밝혀냈다.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수용체가 각 뇌영역에서 다른 분포를 보여 개인에 따라 약물 흡수 정도가 달랐던 것이다.
23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과 강박증 환자에게 '에스시탈로프람' 성분의 약물을 먹인 후 양전자단층촬영(PET) 영상을 통해 뇌 속 약물의 분포와 흡수 정도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항우울제 에스시탈로프람은 우울증 및 강박증 치료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계열의 약물이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SSRI 계열의 항우울제의 경우 효과가 없는 환자에서 추가로 약물 투여량을 늘려야 하는 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연구 결과, 에스시탈로프람에 의한 혈중 농도와 수용체 점유율의 관계가 뇌 영역 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뇌 뒤쪽에 있는 배측봉선핵(Dorsal raphe nucleus)이 피각(Putamen)에 비해 세로토닌을 흡수하는 수용체의 밀도가 높아 에스시탈로프람이 더 높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시탈로프람 투여 전과 3시간 24시간 46시간 후에 측정한 뇌영역 수용체 점유율© News1
에스시탈로프람 투여 전과 3시간 24시간 46시간 후에 측정한 뇌영역 수용체 점유율© News1

이에 따라 연구팀은 환자마다 우울증 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지연되는 현상이나 강박증 치료에서 고용량을 사용해야 하는 현상은 뇌 영역에 따라서 약물의 수용체 점유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의태 교수는 "우울증 약물을 복용하면 약물이 뇌에 고르게 분포될 것이라는 생각과는 반대로 뇌 영역에 따라 다르게 분포되고 있었다"며 "개인 특성에 맞추어 항우울효과나 항강박효과가 빠르고 안전하게 나타낼 수 있는 다른 약제와의 병합 가능성도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은 약동학 연구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임상약동학(Clinical pharmacokinetics'에 실렸다.


k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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