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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현장서 경찰-남편 상담 중 아내 목매 숨져

(이천=뉴스1) 최대호 기자 | 2017-06-23 11:44 송고 | 2017-06-23 16:50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부부싸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남편과 상담하는 사이 아내가 집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8시18분께 "아내가 살림을 부수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이천시 한 단독주택에 사는 A씨(58)였다. 아내 B씨(46)와 부부싸움을 하던 중 B씨가 살림을 부수자 신고에 나선 것.

검문 근무를 하던 관할 파출소 직원 2명은 신고 20여분만에 현장에 도착, A씨와 B씨를 집안에서 분리한 뒤 양쪽으로부터 사건 상황을 들었다.

A씨는 안방에서, B씨는 아들(5)이 있던 작은방에서 각각 경찰 상담을 받았다.
A씨는 처음에 "아내를 처벌(재물손괴)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출동 경찰관과 상담하면서 마음을 바꿨다.

경찰관들의 중재로 이들 부부는 화해했고 B씨는 싸움으로 어지럽혀진 집안 정리에 나섰다. A씨는 방안에서 경찰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상담을 이어갔다.

상담을 마친 경찰관들은 오후 10시께 복귀에 나섰고 A씨는 경찰관들을 배웅할 생각으로 B씨를 찾았다. 하지만 B씨는 작은방에 없었다.

A씨는 화장실을 들여다봤고 B씨는 그곳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B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경찰관들은 119신고와 함께 B씨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B씨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1시간30여분 후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 화해가 잘 돼 복귀하려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출동 경찰관들의 조치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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