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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터지는 학교폭력 은폐·축소 논란…왜?

교사들 "숭의초 학교폭력 처리과정 석연치 않아"
유명인 자녀 가해자 연루시 학교측 무마시도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2017-06-19 16:49 송고 | 2017-06-19 17:51 최종수정
신인수 서울교육청 초등교육지원과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숭의초등학교 앞에서 수련회 학생 폭행 사건 특별 장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17.6.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중구 소재 사립 숭의초등학교가 유명 연예인 아들과 재벌 손자 등이 가해자로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을 축소하려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부모의 경제적인 배경이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처벌 수위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19일 오전 초등교육지원과 소속 장학사 등 3명을 숭의초에 파견해 특별장학에 들어갔다.

시교육청은 이번 특별장학에서 유명연예인 아들 등이 가해자로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처리 과정과 절차의 적정성, 사실 관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숭의초에서는 지난 4월 수련회에서 3학년 유모군이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이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가해 학생에 대한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았다. 가해 학생 중에는 배우 윤손하씨 아들과 모 그룹 회장의 손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봐주기 식' 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장교사들도 숭의초의 학교폭력 처리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서울 A공립중학교에서 10여년간 학폭위를 담당했다는 한 교사는 "초등학교라서 중·고등학교보다 학생에 대한 처벌수위가 낮을 수는 있으나 학폭위로 간 사안은 최소 '서면사과'는 나온다"며 "학교 측이 단지 학생 간 심한 장난으로 판단해 가해 학생에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더군다나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라면 '학교폭력이 아니다'는 학교 측의 결론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교육청이 특별장학을 통해 사안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명인의 자녀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연루된 상황에서 학교 측이 상황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B사립고 교사는 "기본적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분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피해학생의 진술이 모두 사실이라면 가해학생의 전학조치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사립학교의 경우 이사장이 학폭위에 개입할 개연성이 크다"며 "특히 유명인이 가해자로 연루됐다면 이사장이 학교폭력 정황을 무마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 사안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학교문화가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B사립고 교사는 "학교 입장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이 외부로 알려지면 지역사회에서 '문제가 있는 학교'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어 내부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학교폭력 피해 학생 학부모가 언론 등에 제보해 이를 외부에 알릴 경우 '배신자' 낙인을 찍어 오히려 곤혹스럽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별장학 후 사건처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 실시 등 엄정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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