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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VR 스타트업 62억에 인수…'VR콘텐츠' 제작 시동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7-06-19 16:23 송고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S8'·'갤럭시 S8+' 미디어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8'·'갤럭시 S8+'과 함께 출시되는 '기어 VR'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7.4.20/뉴스1


삼성전자가 가상현실(VR) 콘텐츠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VR 헤드셋 제작을 위해 오큘러스 등과 협업을 맺은 적은 있지만 직접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7일 미국 뉴욕에 있는 VR 전문 스타트업 VRB를 550만달러(약 62억2325만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VRB 인수는 삼성전자의 단점으로 지목돼온 부족한 VR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어VR 전용으로 UFC 등 스포츠 경기의 생중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게임개발자를 초대해 개발자 회의를 여는 등 VR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VRB는 VRB 홈(VRB Home)과 VRB 포토(VRB Foto) 등 2종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곳이다. VRB 포토는 360도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는 앱으로, 현재 오큘러스와 기어VR 등 기기에서 라이브 VR을 구현하는 앱으로 사용된다. VRB는 또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툴킷(toolkit)을 만들었다.

이에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삼성전자가 VR 벤처기업을 인수했다는 사실은 VR 하드웨어용 앱 개발을 계속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VRB를 인수해 자체적으로 VR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자사의 VR용 '기어360' 카메라로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미국 디지털 미디어 매체 버즈피드·나우디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VR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구글은 최근 VR 기기 제조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사까지 참여하는 거대한 VR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특히 연내 스마트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VR 헤드셋을 출시 예정인 구글은 VR 기기규격 표준을 협력사들과 공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VR 플랫폼을 전면 개방하면서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기기를 만들도록 유도해 VR 시장지배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또 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HTC, 화웨이, ZTE, 아수스 등의 스마트폰에 적용해 VR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차세대 가상현실인 혼합현실(MR·Mixed Reality) 플랫폼 확대와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299달러(약 36만원) 수준의 저렴한 MR 헤드셋과 조종기(컨트롤러)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에게 유니티 엔진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앞서 MS는 약 300만~500만원에 달하는 MR헤드셋 '홀로렌즈'를 출시했지만, 비싼 가격에도 손가락 움직임 등 정확도가 떨어져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VR 사세를 넓히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VR 디바이스 생산부터 VR 콘텐츠 개발·유통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글로벌 IT기업들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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