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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철회→인상→철회' BBQ, 또 번복할까?…가맹점 '혼란'

BBQ, 오락가락 치킨 가격, 눈치보다 다시 내렸지만…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6-16 18:09 송고
서울 종로구의 BBQ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종로구의 BBQ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 BBQ가 한 달 반 만에 '백기'를 들었다. 앞서 올린 가격을 모두 인상 전 가격으로 내리기로 했다.
BBQ는 불매운동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겹치고 경쟁사들이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눈치 끝에 가격을 내렸다. 앞서 BBQ는 지난 4월에도 가격 인상을 강행하려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부딪히면서 인상을 미룬 경험이 있다.

◇BBQ, 오락가락 가격 정책…눈치 보다 제자리

16일 BBQ는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값을 올린 약 30개 품목의 제품가격을 인상 이전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앞서 BBQ는 지난달과 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치킨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 철회는 bhc의 가격 인하와 교촌치킨의 가격 동결 상황에서 눈치를 보다 결정했다. bhc는 이날 치킨 가격을 한 달 동안 제품가격을 최대 1500원 내리기로 결정했다. 교촌치킨은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여기에 공정위의 조사와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확산하면서 BBQ도 가격 인상분을 다시 되돌리기로 했다.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은 어리둥절한 눈치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을 내리는 것은 반갑지만 잦은 변경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점주들은 본사의 오락가락 정책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 BBQ 가맹점주는 "가맹점주를 위해 가격을 올린다더니 다시 되돌릴 때는 상의 한 번 안 했다"며 본사의 정책을 비판했다.

◇BBQ, 다음 가격 인상은 언제?…분위기가 '관건'

일각에서는 BBQ의 가격 인상 철회에 대해 불신을 나타냈다. 앞서 BBQ가 가격 인상을 미룬 후 한 달 만에 올린 경험 때문이다.

지난 4월 BBQ가 치킨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BBQ의 가격 인상에 대해 이례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각종 소비자 물가가 치솟고 있고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값까지 올리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이유다.

이후 BBQ는 가격 인상 요인 중 농식품부가 지적한 부분을 빼고 다음 달에 가격을 인상했다. 분위기가 다시 수그러들자 가격을 올린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거 치킨가격에 관여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업체들이 AI 발생으로 인해 닭값이 올라서 인상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만 말하고 닭값은 빼서 개입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BBQ가 치킨가격 인상을 철회했지만 언제든 다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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