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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일의 맥] 단점에 집중된 아우성, 해법은 '장점' 근처에 있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06-16 17:39 송고
새로운 감독을 잘 뽑아야하는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 여기저기서 단점들만 꼬집고 있는데, 장점을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 News1

여기저기서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는 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를 소리들이 많다. 끝처리 깔끔하지 않게 그냥 뱉어버리고 마는 까닭이다. 그래도 귀를 기울이면 '저 사람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들린다. 하지만 '이 사람이 낫다'는 소신은 없다. 대안 없는 아우성이 펼쳐지고 있다. 이해는 된다. 그만큼 지금 상황이 '적임자'를 찾기 힘든 까닭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감독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내쳤다. 주체적인 행동이었다는 뜻인데, 밀리든 밀쳐내든 흔들리는 것은 매한가지다. 대안이 마뜩잖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축을 뽑았으니 한동안 비틀거리는 것은 감수해야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축구협회는 15일 오후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상호합의든 경질이든, 지금 중요한 것은 서둘러 다음 감독을 선임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3월 자신의 입으로 말한 것처럼, 파란 눈의 이방인은 자기 나라로 떠나면 그만이다. 배를 지켜야한다.

차기 수장을 선임하는 작업이 다음 주 초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귀국하는 19일부터 '공식' 절차는 진행된다. 하지만 이미 슈틸리케 경질이 발표된 15일부터 물밑작업들이 시작된 모양새다. 동시에 후보군도 자천타천 형성됐다.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신태용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당장 8월말에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을 치러야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국내 지도자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개인적으로는 국내 지도자가 맡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 선수들을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 사견이 마치 축구협회의 방침처럼 비춰진 영향도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과 성사 가능성 등을 타진할 때 국내 지도자 안에서 찾아야하는 상황임은 부인키 어렵다.

지금부터는 나름 '검증의 시간'이다. 언론도 팬들도 각자의 잣대를 후보들에게 들이대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거침없는 태클들이 난무하고 있다. 원래 혹독한 평가에는 일가견 있다.

누군가는 이참에 대한축구협회가 확실하게 투자(돈)해 거물급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데, 그걸 해결하는 것도 축구협회의 능력이라 압박하고 있다. 현재의 한국대표팀이 특급 지도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지 알면서도 딴죽인지는 모르겠으나 '외국인 명장'만 주장한다. 현실로 눈을 돌린다.

국내 지도자들도 좋은 소리를 듣는 이가 없다. 허정무 부총재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쪽은 '언제 적 지도자를 다시 거론하는가'라는 푸념이 들린다. 40대 젊은 지도자 신태용과 최용수는 '아직 대표팀 감독할 깜냥은 아니지 않나?'라는 벽에 막히고 있다. 모순이다. 늙어서 안 되고 젊어서 안 된다. 김학범 감독은 주류가 아니라서, 홍명보 감독은 실패한지 얼마 안 돼서, 황선홍 감독은 현재 FC서울이 못해서 등등 안 되는 이유들만 수두룩이다.

신경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실마리만 잡아당기면 실타래가 더 꼬이는 법이다. 말 많은 사공만 많아 지금 한국축구라는 배는 산으로 가고 있다. 한 마디씩은 죄다 던지는데 그 내용은 '문제'와 '단점'에만 집중되고 있다. 장점을 살피고 보완점을 옆에 붙일 때 해법을 찾을 확률이 높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허정무 부총재는 현장을 떠난 공백이 있으나 그것은 유능한 코치가 보좌해주면 된다. 그는 히딩크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을 이끈 감독이다. 최용수 감독이나 황선홍 감독은 물론 대표팀 지도 경력이 없다. 하지만 선수도 A매치 데뷔전이 있어야 훗날 센추리클럽 가입이 되듯, 지도자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클럽에서 그들만큼 성공한 이도 없다. 신태용 감독은 번번이 잘하고 있으나 아직 A팀 감독으로는 의구심이 든다고 고개를 젓는 이들이 적잖다. 그들은 번번이 자신의 선입견이 틀렸던 것을 되돌아 볼 필요도 있다.
확실한 적임자를 찾기는 힘든 모양새다. 누구든 위험부담은 있다. 현재 상황에 적합한 처방전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를 찾으면 답이 수월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지금은 허정무도 신태용도 최용수도 홍명보도 황선홍도 다 위험부담이 있다. 하지만 언급한 이들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제 각각의 장점이 있다는 뜻이다. 이 부분을 살릴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새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저울질이라는 생각이다. 그 저울질은 현재 대표팀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출발이다. 충전을 해야하는 이들이 넘치는데 그저 강하게만 훈련시키면 곤란하다. 반대로 체력이 떨어져 있는 이들에게 심리치료만 집중시켜도 오판이다. 카리스마가 필요한지 따뜻한 리더십이 필요한지 동기를 유발시켜줄 이가 필요한지 잘 짚어내야 한다.

언급한 지도자들 중에는 다른 것은 부족해도 특정 처방에 특화된 이들이 분명 있다. 지금 대표팀이 어디가 아픈지, 무슨 문제를 잘 못 풀고 있는지 눈높이를 맞춰 파악한 뒤에 의사를 붙이든 선생을 붙이든 해야 한다.

결국 선택은 새로운 기술위원회의 몫이다. 떠넘기는 게 아니라 그들이 같이 가야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친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면 머잖아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나중에 결과가 나왔을 때 보기 흉한 책임전가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그래서 귀 막고 현명한 저울질을 부탁할 뿐이다. 당부를 더한다면, 단점보단 장점을 보는 작업에 힘써달라는 것 정도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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