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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새 전략 통할까…"대미 수출 물량 축소 '타게팅'"

"6월 수출 15%↓…7월 중순되면 美 수입 감소될 듯"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5-30 13:52 송고 | 2017-05-30 13:53 최종수정
노스다코타주 셰일 시추 설비 © AFP=뉴스1
노스다코타주 셰일 시추 설비 © AFP=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미국으로 보내는 수출 물량을 줄여 사상 최고에 달한 글로벌 원유 재고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9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OPEC의 9개월 감산 연장을 둘러싼 전략은 글로벌이 아니라 미국 재고 축소를 직접 겨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아라비다 석유 장관은 감산 연장을 결정한 지난주 OPEC 총회 직후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보내는 (원유) 수출이 측정가능할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석유 정책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6월 사우디의 미국 수출이 일평균 100만배럴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준은 올해 평균보다 15% 낮은 것이다. 사우디가 일평균 수출을 100만배럴 이하로 유지하면 대미 원유수출이 수 년만에 최저로 떨어진다.

사우디가 어디로 얼마나 많은 원유를 보내고 보내지 않는지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미국은 다른 주요국과 달리 원유 재고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하기 때문이라고 오일프라이스닷컴 칼럼은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재고가 상당히 줄었지만 1분기 미국 재고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바람에 유가에 하방압력이 가해졌을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의 경우 정보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재고가 얼마나 축적됐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칼럼은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재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사우디가 미국 걸프만 일대의 재고를 줄이는 전략으로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칼럼은 예상했다. 이러한 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암리타 센 에너지에스펙츠 수석원유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사우디 감산이 여름 동안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독립적이고 입증가능한 분명한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주도의 OPEC 감산이 미국에 영향을 끼치려면 시간이 걸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중동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미국 해안에 도착하려면 35~55일 걸린다. 그러면 미국 수입 지표에 OPEC 감산의 영향력이 드러날려면 7월 중순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칼럼은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 재고도 줄어들 수 있다. 재고 축소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원유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지며 유가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칼럼은 내다봤다.

물론 사우디가 단순히 대미 수출물량을 아시아로 보내 글로벌 재고는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 원유 재고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대미 수출 물량이 원유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시장이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칼럼은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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