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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끝까지 강했던 알파고, 커제에 흑 불계승…3전 전승 (종합)

커제, 대국 중 분해서 눈물 흘리기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5-27 17:36 송고
중국의 커제 9단. (구글 제공) © News1
중국의 커제 9단. (구글 제공) © News1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 세계 1위 커제 9단(중국)에 또 다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컨벤션센터의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커제 9단과의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3국에서 20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알파고는 지난 23일부터 진행된 커제 9단과의 3번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알파고는 우승 상금으로 150만달러(약 17억원)를 획득했고 커제 9단은 대전료로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을 받았다.

이날 대국은 커제 9단의 요청으로 알파고가 흑, 커제 9단이 백을 쥐었다. 커제 9단은 지난 2국에서 백으로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하면서 다시 한 번 백을 잡기를 원했고 이를 딥마인드가 받아들였다.

커제 9단은 자신의 요청대로 백을 잡았지만 경기 내용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커제 9단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수를 두면서 알파고를 공략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두 번의 대국에서 두터운 수로 실리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준 알파고의 수비는 강했다.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집을 지켰다.

커제 9단은 좌변에 이어 상변으로도 공격적인 수를 두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알파고의 견고한 수비를 넘지 못하고 209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이날 커제 9단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제한 시간 1시간을 남겨두고 10여분 동안 자리를 비운 뒤 다시 돌아와 눈가를 닦는 모습을 보였다. 완패가 확실시 되자 분에 못 이긴 표정이었다.

커제 9단의 아버지 커궈판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커제 9단이 대국 중 화장실에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잠을 자지 못했고 바둑 내용도 좋지 못했던 것이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는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 커제 9단과의 3국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26일 열린 중국인 상위 랭커 5명과의 상담기에서도 완승했다. 상담기는 중국 기사 5명이 한 팀이 돼 알파고와 겨루는 것으로, 기사들이 상의해 돌을 놓으면서 알파고를 상대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알파고와의 5번기에서 4국을 이긴 이세돌 9단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한 인간이 됐다. 당시 이세돌 9단은 3판을 내리 패한 뒤 4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의 항복을 받아낸 바 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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