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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구두' 아지오 폐업한 사연…"요즘 밤잠을 못잔다"

"文부부 다시 찾았지만 장애 편견으로 폐업해서…"
"작은 구멍이라도 보이면 다시 구두공장 해보자 해"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5-24 17:54 송고 | 2017-05-24 18:14 최종수정
(노무현재단 제공) 2017.5.23/뉴스1
(노무현재단 제공) 2017.5.2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신어 화제가 된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의 전 대표인 유석영씨는 24일 "회사를 계속 갖추고 있었으면 참 좋았을 일인데 우리가 버티지 못해서, 기회가 왔어도 살리지 못해 더욱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4년 전부터 구두를 안 만들고 있다"며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읠 때도 울어봤지만 당시 그 이상 울었던 것 같다. 이번에 또 아지오 구두가 세상에서 회자돼 요새 며칠 잠을 계속 못 잤다"고 이렇게 밝혔다.
이 구두는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수제화 브랜드 제품이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구두 공장은 지난 2010년 1월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씨는 "2012년 가을 구두를 팔려고 국회에 판을 벌였는데 그때 (문 대통령이) 직접 와서 애로사항도 들어주고 아주 즐겁게 한 켤레 사신고 가셨다"며 "(아직도 신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소회했다.

또 "사실 5월14일 청와대에서 '구두를 다시 한 번 사 신고 싶은데 청와대로 들어올 수 없느냐'고 연락이 왔었다"며 "김정숙 여사도 '그 구두가 그렇게 좋다면 나도 한번 이 구두를 사 신어야 되겠다'해서 저희를 찾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씨는 "4년 전 이 구두를 안 만들기 시작했고 (만들던 사람들이) 지금 다 흩어져있어 조금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폐업 이유에 대해 "파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편견이 제일 어려웠고, '그 사람들이 만든 제품은 아무래도 품질이 낮고 장애투성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씨는 "그때 구두를 만든 장인은 지금 연세가 드셔서 놀고 계시는데 '빨리 구두공장을 재건하자'고 저한테 전화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나서 우리가 이야기를 해 보고, 조그마한 구멍이라도 보인다면 같이 한번 해보자고까지 제가 얘기했다"며 "만나서 한번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그날을 한번 기대해보겠다"고 다짐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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