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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CIA국장 "트럼프-러 접촉, 대선때 알고 경고했다"

"러시아연방정보국(FSB)에 개입 반대 경고"
FBI·NSA와 방첩팀 결성도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5-24 08:49 송고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뉴스1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뉴스1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해 미 대선 당시 러시아 관료들과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접촉했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8월 러시아연방정보국(FSB)의 알렉산더 보트니코프 국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미 대선 개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브레넌 전 CIA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뻔뻔하게 2016년 대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분명히 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강한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런 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 같은 노력에 적극 관여했다는 정보가 있었다"며 "이는 한 개인으로 하여금 의도적으로, 또는 의도하지 못한 채 그들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임 중이던 지난해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의 결탁을 증명할 '직접적 증거'를 찾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난 증거 담당이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결탁이 실재했는지 알 수 없지만 "수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를 접했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 정보위의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브레넌 전 국장에게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에서 기밀 정보가 유출됐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우려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두 가지 외교적 의례을 어긴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그런 종류의 정보들은 외무장관이나 대사의 방문을 통해 전달되는게 아니다. 이는 정보기관 채널들을 통해 전달된다. 둘째, 기밀 정보를 외국 파트너와 공유하기 전에 정보의 출처와 수집방법, 향후 수집능력을 노출하지 않는 수준에서 정보 수집 기관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기밀 정보의 출처가 이스라엘이라는 점이 알려져 곤란하다고도 했다. 

특히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 관료들의 단순 접촉 사실이 아닌, 어떤 관료가 트럼프 측 인사와 접촉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러시아 관료들이 트럼프와 관련있는 미국인들과 교류했고, 러시아가 그런 개인들을 매수하기 위해 투입한 노력이 걱정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그 개인들로부터 협력을 얻는데 성공했는지 의문이 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당시 러시아의 개입 시도를 인지한 뒤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안보국(NSA)의 최고 대원들을 모은 일종의 방첩 특수팀(TF)을 설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브레넌 전 국장은 "나는 코미 당시 FBI 국장과 로저스 당시 NSA 국장에게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정보를 공유하도록 했다"며 "정보기관과 법 집행기관의 정보 공유에 어떠한 걸림돌도 없길 바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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