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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5년만의 대행 체제' 한화, 11대 감독은 누구

팀 정상화 될 때까지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휘봉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05-24 06:10 송고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지켜보며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지켜보며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한화 이글스가 5년만에 '감독대행 체제'를 맞았다. 김성근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난 탓이다.

한화는 지난 23일, 구단이 김성근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진사퇴냐 구단의 경질이냐를 두고 불분명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핵심은 김성근 감독이 중도 하차한다는 데 있다.

당분간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맡겨 팀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당초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제안했지만, 김광수 수석이 이를 고사하고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를 발표하며 한화는 "우선 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다. 결국 이상군 대행은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수습할 때까지만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승격될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지난 1986년 빙그레로 창단한 한화는 초대 배성서 감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0명의 감독을 배출했다. 김성근 감독이 제10대 감독이었다.

모기업의 사훈이 '신용과 의리'인 것처럼, 한화 구단도 그동안 감독들을 매몰차게 내친 적이 많지 않다. 시즌 중 감독이 물러난 적은 딱 2차례 있었다.

1998년 7월 강병철 감독이 물러나며 이희수 감독대행 체제가 꾸려졌다. 2012년 8월에는 한대화 감독이 사령탑에서 내려오며 한용덕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었다.

앞선 감독대행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이희수 감독대행은 1999년부터 정식 감독으로 승격, 그 해 한화의 창단 후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반대로 한용덕 감독대행은 시즌 후 단장 특별보좌라는 애매한 직책을 부여받았다.

2012년 이후 5년만에 등장한 한화의 감독대행. 그 사이 한화는 김응용, 김성근이라는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명장들과 함께했다. 김응용 감독은 2년 임기를 마친 뒤 자리를 비웠고, 김성근 감독은 3년 임기 마지막 해에 중도 사퇴했다.

두 명장 누구도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한화의 숙원을 풀지 못했다. 김응용 감독은 2년 연속 최하위(9위)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은 2015년 6위, 지난해 7위, 그리고 올 시즌 9위인 상황에서 팀을 떠났다.

그런 점에서 한화의 다음 선택은 지난 2차례와 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 이상 모셔올 '명장'도 없고, 최근 5년 간 성과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3김'으로 불리는 김인식(2005~2009), 김응용(2013~2014), 김성근 감독(2015~2017)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구단이다.

프랜차이즈 중 한화의 제11대 감독이 탄생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화는 제6대 유승안 감독(현 경찰청 감독)이 유일한 구단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었다. '프랜차이즈 차기 감독설'은 김응용, 김성근 감독 선임 전에도 항상 나왔던 단골 메뉴다.

내부 승격보다는 외부 영입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한화의 코칭스태프에는 김성근 감독이 영입한 인물이 많기 때문. 이들 중 상당수는 김성근 감독을 따라 조만간 팀을 떠날 수도 있다.

거꾸로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 한화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들은 대거 소속을 옮기며 현재 뿔뿔이 흩어져 있다. 이들 가운데는 그동안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히던 인물이 꽤 있다.

아직 100경기나 남아 있는 올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돈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새 사령탑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2014년, LG는 김기태 감독이 4월 말 자진사퇴하며 조계현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치르다 5월 들어 양상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양상문 감독은 꼴찌였던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진출시키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2014년 LG는 현재의 한화가 따라야 할 선례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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