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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상업지역 10만㎡ 쟁탈전…강남4구 '파이싸움'

서울시 상업지 확대안 발표, 동남권 면적 10만㎡로 가장 작아
서초구 상업지 선점 노력, 송파·강남·강동도 대응 모색 중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7-05-24 07: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시가 권역별 상업지역 확대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할당량 선점을 위한 자치구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의 경우 전체 상업지역 할당량은 가장 적은 데 반해 개발경쟁은 치열해 '파이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서울시와 관계 자치구 등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모두 상업지역 신규 지정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검토를 진행 중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서초구다. 서초구는 서울시가 상업지역 확대 방침을 밝힌 지 이틀만인 지난 17일 양재역 일대 상업지역 확충을 위한 '양재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에 착수했다.    

양재역은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고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요충지지만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강남역에 비해 낙후돼 있다. 서초구는 이 일대가 서울시 '지구중심'에 포함된 만큼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해 상업·업무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현재 △양재역 주변 8만2550㎡ △양재1동 일대 4만9035㎡ △서초구청사 부지 2만4591㎡ △양재전화국 일대 3만9086㎡ 등 총 19만5262㎡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동남권에 배정한 상업지역 추가지정 물량 10만㎡ 중 최대한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송파구도 지구중심에 편입된 오금지구와 가락지구 등을 중심으로 상업지역 지정, 지역 종상향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상업지역 확대에 대해서는 다른 자치구들이 욕심내는 것과 같이 당연히 관심이 있다"며 "오금지구 등 검토 중인 잠재지역 몇 곳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도 지구중심에 신규 편입된 고덕지구와 암사지구 등 개발이 더딘 곳이나 기존에 종상향을 추진했던 지역 위주로 상업지역 지정을 도전할 예정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상업지역 지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기에 누구나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서울시 생활권 계획이 구체화되는 것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도 마찬가지다.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강남대로 인근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 추이를 지켜본 뒤 상업지역 지정을 위한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5일 '생활권계획'을 통해 △동북권 59만㎡ △서남권 40만㎡ △서북권 18만㎡ △동남권 17만㎡ 등 총 134만㎡의 상업지역을 신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역의 개발정도와 인구, 기존 상업지역 면적 등을 고려해 상업지역을 할당했다. 동남권의 경우 17만㎡로 배정됐으나 기결정된 삼성동 한전 부지(7만㎡)를 제외하면 실제 10만㎡ 정도로 면적이 가장 작다.

상업지는 용적률을 800%까지 받을 수 있어 고밀·압축 개발이 가능해 수익성이 좋다. 자치구들이 욕심을 내는 이유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에 상업지로 선정된 곳에 주상복합을 지을 경우 기존에 70%까지만 지을 수 있었던 주거 비율을 80%까지 허용해줄 계획이다. 지역 중심으로 지정되면 복합용도로 지을 때 최대 50층까지 층수를 올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서초구에서는 양재역 일대 상업지역 추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산가들이 몰려 매물 확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지역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이 실시된다는 소식만으로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자치구간 상업지역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생활권계획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10월 계획안을 최종 확정한 뒤 본격적인 상업지역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업지역 지정은 향후 자치구에서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해 시에 요청하면 중심지계획, 공공기여적정성 등을 검토한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자치구별 배분물량을 고려해 객관적인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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